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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원의 가치
조회수 | 2,893
작성일 | 10.02.02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신없이 밥을 푸다가 떨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식사를 마친 손님 한 분이 연거푸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매끼마다 인사를 잊지 않는 이들이 많지만, 유독 그분 모습이 잊히지 않는 것은 까만 얼굴 위로 흘러내리던 눈물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아침에 열리는 이곳은 청량리 근처에 위치한 무료 급식소, 아니 유료 급식소이다. 단돈 이백 원에 제공받은 소박한 식사가 그에게는 그렇게 눈물 나도록, 목이 매여 떨리도록 감사한 한 끼였나 보다.

거리의 노숙인들, 한 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든 일용직 노동자들, 외로운 독거노인들이 이곳의 손님이다. 달랑 여섯 개의 탁자만 놓인, 누추하기 짝이 없는 곳이지만 2시간 반 동안 많게는 500명 정도의 손님이 길게 늘어서 순서를 기다린다.

처음 이곳과 연이 닿아 봉사하러 간 날, 이백 원은 뭐 하러 받나 생각했다. 하루는 처음 들른 이 하나가 “좋은 일 하려면 공짜로 주지, 이백 원은 뭐 하러 받아?”하고 까칠한 말을 뱉었다. 그 말에 수사님께서 버럭 성을 내셨다.

“이 밥이 어떤 밥인데!”

턱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굳이 그 돈을 받는 이유는 이 밥이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백 원은 그들이 떳떳하게 손님으로 행세할 수 있는 식대인 동시에, 그 식사 한끼에 담긴 많은 노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기도 하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그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나는 무엇에 그렇게 간절히 감사해 보았는가 생각해 본다. 주머니 속에 동전 두 개가 짤랑짤랑 소리를 낸다. 그 이백 원의 가치를 짚어 보며 나는 조용히 말한다. 행복하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안소현, ‘행복한 동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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