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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일, 기도!
조회수 | 43
작성일 | 21.11.27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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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분들을 만납니다. “내게 기도하라고 강요하지 마십시오. 내게 기도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고, 내가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기에, 내가 알아서 다합니다. 나는 내 능력으로 충분하니 누군가의 도움은 필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 웃기는 일 같습니다.”

그러면서 기도는 나약하고 소심한 겁쟁이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치부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다가 언젠가 제대로 한 방 맞고, 크게 뒤로 나자빠지는 사람을 한두 명 본 게 아닙니다. 하늘 두려운 줄 모르고, 자기 잘난 맛에 떵떵거리며 살아가던 어느 날,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극한 체험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기도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기도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들, 기도하는 것이 부끄러워 망설여지는 분들에게 필요한 한 가지 노력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기도는 인간이 하느님께 끊임없이 청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떨치는 일입니다.

절친한 친구 사이나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는 어떤 현상이 벌어지나요? 서로의 사이에 벽이 허물어집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감추지 않고 공유합니다. 작은 기쁨과 슬픔, 괴로움과 고민거리들을 수시로 털어놓고, 위로해주고 위로를 받습니다. 결국, 깊은 내면의 사정까지 소통하는 영혼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친구이신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께서는 절친한 친구들이 서로의 마음을 숨김없이 나누듯, 우리 영혼의 내밀한 부분, 우리 내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알고 싶어 하십니다. 결국 우리 정신과 영혼,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그분께 알려드리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이것 해주세요, 저것 부탁해요, 졸라대는 것만이 기도가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을 솔직히 하느님께 알려드리는 것 역시 아주 좋은 기도입니다. 때로 진솔한 대화는 그 자체만으로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됩니다. 또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게 되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기도 따위 필요 없다는 생각은 너무나도 큰 오산이며, 하느님을 크게 슬프게 하는 일입니다. 기도는 피조물인 한 인간 존재가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들 가까이에 머물고 싶어 하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고, 우리 앞에 닥치는 문제들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알고 싶어 하십니다”(줄리 켈레멘 저, ‘기도, 이렇게 해요!’, 「생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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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신부
2021년 11월 28일 수원교구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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