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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십인십색(十人十色)
조회수 | 253
작성일 | 17.05.18
[광주] 십인십색(十人十色)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거나 가지가지임을 드러낼 때 씁니다. 사람들의 겉모양만이 아니라 마음속에 든 생각들이 다양할 때도 일컫습니다. 익숙한 이 말을 신앙인의 버릇으로 곱씹어보면 모든 사람 안에는 제가끔 고유한 멋이 들어 있다는 의미로도 들립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이 예수님의 고유한 멋은 부활입니다. 그분은 때가 차자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시어 연약한 인간을 입으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일을 다 이루시더니 인간마저 벗어버리시고 땅 아래까지 내려가십니다. 그런 다음 세상의 그 어떤 마전장이도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빛처럼 하얀 옷을 입으시고 다시 올라가십니다.

하늘에 계신 분께서 땅으로 내려오시면서 하늘의 문을 활짝 열어놓으십니다. 그리고 본디의 자리로 다시 오르시면서 우리의 죄를 씻어내시고 우리 안에 하늘의 씨를 심으십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새롭게 하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하늘의 씨를 따라 하늘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늘의 씨앗, 곧 진리의 영을 품고 있는 하늘의 자녀들입니다. 그분의 영을 마음 한가운데에 모시고 사는 까닭에 하늘의 아드님을 통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늘의 식탁에서 그분과 친교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친교는 서로 나누고 사귀며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아버지와 하늘의 아드님과 하늘의 영처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한 지붕 아래서 한 솥밥을 먹으면서 한 식구가 되는 것이 친교입니다. 복되게도 우리는 한 하늘 아래서 한 하늘을 나누어 먹는 한 하늘의 식구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몸과 하늘의 말씀을 양식으로 나누어 먹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멋이 부활이라면 우리의 멋은 사랑입니다. 우리는 부활을 뿌리로 하여 사랑이라는 꽃을 피운 부활의 꽃들입니다. 모습대로 향기는 색다르지만 함께 부활을 나누어 먹고 사랑을 꽃피운 멋쟁이들입니다. 우리는 부활에 힘입어 사랑을 피웠기에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부활의 열매인 친교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서로 나누고 사귀며 참여하는 친교 안에서 생김새에 따른 사랑을 고유한 멋으로 한껏 부려야 할 것입니다.

▥ 광주대교구 김동하 세례자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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