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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버린 만큼 채워주시는 하느님
조회수 | 80
작성일 | 17.10.06
[군종] 버린 만큼 채워주시는 하느님

중국의 철학자 장자는 이러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려면 뭐든지 한발자국 앞에서 멈추는 것이 옳다.” 내 안에서 비롯되는 욕심과 탐욕을 다 채우려 하지 말고, 약간 모자라고 아쉬운 듯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한 발자국 앞에서 멈추기가 어려워, 딱 한발자국 때문에 벼랑으로 떨어져 버리는 경우가 오늘날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욕심과 탐욕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배신하게 되는 소작인들의 비유를 들려주고 계십니다. 포도원주인은 포도나무를 심어주고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주고 망대까지 세워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일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의 자리까지 비워주고 멀리 떠나갔습니다. 또한, 포도를 수확하는 때가 되자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소출을 가져오라고 하지 않고 당신의 종을 보내 주는 배려까지 베풀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소작인들의 욕심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그들은 주인의 배려를 풍성한소출로 보답한 것이 아니라, 종들을 매질하고 죽이기까지 하는 배은망덕으로 응답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극에 달한 그들의 욕심은 상속자인아들마저 죽이게 됩니다. 지나치게 더 가지고 싶어 하는 그들의 탐욕의 마음이 하느님의 사랑과 배려를 저버리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또한 일상 안에서 우리의 탐욕과 욕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거나,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때가 있습니다.

“한마디만 아꼈더라면, 한 번만 더 생각하고 행동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탐욕과 욕심은 하나를 채운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채움은 또 다른 부족함을 낳기 마련이고, 부족함은 또 다른 욕심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탐스럽고 풍성한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지나친 욕심과 미련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금을 얻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가득 찬 은을 버려야 하고,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서는 또 어렵게 얻은 그 금마저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에는 모자라고 아쉬운 마음이 들겠지만, 버리면 버린 만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버린 만큼 하느님께서는 넘치도록 가득히 채워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안의 욕심의 마음을 내려놓고 그 자리를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자비로 채워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더 많은 포도밭, 당신의 일들을 우리에게 맡겨주실 것입니다.
  
▥ 군종교구 이승남 스테파노 신부 - 2017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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