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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삼겹 - 빵, 꼭대기, 경배
조회수 | 64
작성일 | 20.02.27
[춘천] 삼겹 - 빵, 꼭대기, 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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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 세월이 흐르고 어쩌다 보니 서품 40년이다. 이 이야기는 그 만큼의 한참 선배신부님이 들려주신 것이다. ‘고소하다.’ ‘맛있겠다.’ 빵 냄새는 그렇게 나의 코를 자극했다. 혀도 자극하였다. 새벽 미사(복사) 후 코 큰 신부님의 사제관에서 흘러나오는 빵 냄새는 늘 먹고 싶은 유혹으로 이어졌다. “엄마, 나 빵 먹고 싶어요!” 조를 때마다 엄마는 늘 “신부되면 빵 먹을 수 있다.” 고 대답하였다. 신학교 입학시험 면접 때, “신학교에 왜 왔느냐?” , “왜 신부가 되려 하느냐?” 는 질문에 “빵 먹고 싶어 왔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소신학교 6년, 대신학교 9년을 마치고 신부가 되었다. 첫 미사 강론 때, “저는 빵이 먹고 싶어서 신학교에 갔습니다. 그런 저를 하느님은 매일 빵을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제로, 매일 빵을 주님의 몸으로 축성하는 사제로 변화시키셨습니다. 그 빵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 이고, ‘생명의 양식’ 이며,‘빵으로 오시는 말씀’ 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유혹자는 오늘도 먹어야 사는 우리 사람에게 돌-빵의 유혹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늘의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꼭대기 : 한국의 문화는 산의 문화이다. 이스라엘의 문화는 사막의 문화라고 한다. 산에는 지도가 필요하다. 사막에서는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한다. 산의 문화는 올라가는 문화이다. 꼭대기를 지향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학년도 올라가고, 직급도 올라가고, 나이도 올라간다고 말한다. 남자들은 만나 악수하고 나이를 물으면 서열이 정해지고, 지공족 (지하철 공짜로 타는 족속)임도 밝혀진다. 그리고 어디에 있든 서울을 향해 올라(상경)간다고 한다. 부산에 있든, 강릉에 있든, 포천에 있든 말이다. 신원(신분)이 얼마만큼 올라가 있느냐, 어디(누구)에 가까이 있느냐로 결정되는 문화이다. 한국교회에는 15개 교구가 있는데, 실제로는 서울교구와 지방(촌놈)교구2개뿐이 된다.

유혹자는 ‘하느님의 아들’ 신분을 근거로 ‘성경을 인용하며’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 보라고 유혹한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희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경배 : 사제 서품을 받고 몇 개의 본당 소임 후 교구청에도 7년 있었다. 그렇게 은경축 후 다시 본당에 부임하였다(2003년). 그때, 본당에는 아이들보다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과 남자 신자도 삐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례 받고 그 다음 주일에 빠지는 신자가 있어 충격도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주일미사 궐하는 신자와 냉담신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하느님을 경배하기보다 세상을 경배하는 신자가 훨씬 많아졌다.

1943년 성가소비녀회를 설립하신 혜화동 본당의 성(P.singer,1910-1992) 신부님은 냉담신자가 1명 생겼다고 크게 걱정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 연배의 어느 본당 신부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한 여자 비위 맞추기(경배) 힘들어서 신부가 되었는데, 신부가 되고 나니 만나는 여자 다 비위 맞추어야(경배해야) 하더라.”

유혹자는 세상의 부귀영화와 세상의 최고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유혹한다. 또 경배-명예-인정받기에 대한 집착으로 유혹한다. 오늘의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하느님 말씀의 무장이 신앙생활의 근본이다. 삽 겹 유혹(빵·꼭대기·경배)의 극복은‘하느님 말씀’ 을 근거로 할 때 극복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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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김연준 율리오 신부
2017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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