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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
조회수 | 30
작성일 | 20.10.04
[청주]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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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을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기를 바라십니다(요한 복음 15장 9절). 그래서 하느님은 미리미리 사랑의 질타를 하십니다. 오늘 이 시간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가운데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오늘 1독서를 보면
포도밭을 가꾸는 주인의 노고와 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인은 산등성이에 밭을 일구어 돌을 골라내고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는 한가운데 탑을 세우고, 즙을 짜는 포도 확도 만들어 놓고 포도가 송이송이 맺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이사야 예언서 5장 1절-2절). 그러나 생각지도 않게 들포도가 열렸습니다(이사야 예언서 5장 4절). 온갖 정성을 다했건만 결과는 영 딴판이었습니다.

결국, 주인은 울타리를 걷어내고
담을 허물어 망그러진 채 내버려 두게 됩니다. 순을 치지도 않고, 김을 매지 않고 황폐하게 두어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덮인 채로 두게 됩니다(이사야 예언서 5장 5절-6절).

이사야 예언자는 이 비유말씀에서
포도밭은 이스라엘을 말하고 있고,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수고와 땀이 함께하는 만큼 좋은 열매를 맺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랑을 주시는 만큼 사랑을 열매 맺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황폐한 밭이라는 것입니다.

복음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을 훌륭하게 잘 가꾸어 소작인들에게 도지를 주고 멀리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추수철이 되어 그 도조를 받으려고 종들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 소작인들이 간이 부었는지 종들을 때리고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마침내 간이 배 밖으로 나왔습니다.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주인의 아들까지도 죽이고 그 포도밭을 통째로 먹어버리려고 했습니다(마태오 복음 21장 33절-38절).

그야말로 은혜를 원수로 갚았습니다.
그러니 그 주인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 소작인들은 욕심 때문에 화를 자초하여 죽고,
새로운 소작인이 포도원을 경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예레미아 예언서 31장 3절에서는 “나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여 너에게 변함없는 자비를 베풀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습니다(로마서 5장 8절).

그리고 마침내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그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셔서 잘못을 저지르고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려 주셨습니다”(에페소서 2장 4절).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모든 것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은혜에 대한 감사에 인색합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 주셨음에도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마태오 복음 21장 43절).

결국은 감사할 줄 모르면 죽음에 이르고,
소출을 내는 사람, 다시 말하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받은 은혜는 돌판에 새기고, 베푼 것은 모래에 새겨라’했거늘 우리는 거꾸로 사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주실 것입니다”(필리피서 4장 6절-7절)하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감사하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면 그리스도의 평화를 선물로 얻게 됩니다.

시편 50편 14절은
“사람이 하느님께 바칠 제물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십시오”(에페소서 5장 20절).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테살로니카1서 5장 16절-18절).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면 감사할 수 있는 일이 생깁니다.
억지로라도 감사하십시오. 감사하면 감사할수록 감사할 수 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자 하는 사람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행실로써 감사 드려야 합니다”(성 필립보네리).

“모든 일이 당신의 생각에 가장 좋은 방향으로 되기를 바라지 말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되기를 바라라. 그러면 혼란에서 벗어나 기도중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교부 실루스).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필리피서 4장 9절).

감사를 드린 인물을 몇 명 보면,
아브람은 자기에게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던 자리에 제단을 쌓아 바쳐 감사를 드렸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하느님께 바치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내 마음은 주 하느님 생각으로 울렁거립니다. 하느님의 은덕으로 나는 얼굴을 들게 되었습니다. 이렇듯이 내 가슴에 승리의 기쁨을 주시니 원수들 앞에서 자랑스럽기만 합니다”(사무엘 상권 2장 1절).

다윗은 하느님의 궤를 예루살렘에 옮겨 모시고 번제와 친교제를 바친다음 주 하느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복을 빌어주고 아삽과 그의 일족을 시켜 감사를 드리게 하였습니다(역대기 상권 16장 7절).

사도들도 예수께서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 다음 그들은 엎드려 예수께 경배하고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습니다(루카 복음 24장 51절-53절).

예수님도 죽었던 라자로를 살리신 후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제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요한 복음 11장 41절).

우리도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감사할 일을 찾으십시오. 내가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공짜로 숨을 쉬고 있으니 많은 빚을 진 것입니다.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감각도 은총입니다. 말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은혜로움인지 알고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이 순간을 감사합시다.

잔소리 많은 아내를 보고 남편이 말했답니다.
‘여보, 나 부탁이 있는데 당신 벙어리가 될 수 없겠소?’
그러자 아내가 대답했어요.
‘나도 부탁이 있어요.
당신, 귀머거리가 돼 줘요’
벙어리가 되어달라는 남편이 있어서 감사하고,
귀머거리가 되어 달라는 아내가 있어서 감사하고요.
아내나 남편이 계시지 않는 분은
그런저런 부탁 받을 일 없어서 감사하고요.
자식이 말썽 피우지 않고 잘 자라주어 감사하고,
말썽 피우는 자식이라도 있어서 감사하고요.
무자식이 상팔자라 감사하고….
아픔을 느끼게 만든 자식이 있어서 가슴이 찢어졌지만
그래도 나를 철들게 하니 감사하고…
부모님이 계셔서 감사하고……‘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이에게도 감사하고.

감사합시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고 결코 배은망덕한 사람은 되지 맙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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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반영억 신부
2020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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