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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소출을 바라시는 하느님
조회수 | 2,003
작성일 | 08.10.06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한자성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는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태어나서, 죽을 때 생전에 누리고 가졌던 것 중에서 그 어느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더 나아가서 모든 생명체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모든 생명체 중에서 사람만이 이 진리를 깨달은 존재이면서 동시에, 유일하게 그 진리를 망각하고 또 애써 외면하면서까지 진리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나무는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다음, 계절이 바뀌면 열매와 잎을 떨구며 가진 것들을 버립니다. 동물들은 자신들이 먹어야 할 만큼만, 살아남기 위한 만큼만 먹고 보관합니다.

유일하게 인간만이 자기에게 필요한 것 이상으로 먹고, 모으고, 쌓아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어놓기도 힘들어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었다는 이야기입니까? 아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관리를 그들에게 맡기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이 관리를 맡은 소작농의 신분임을 망각하고 주인 행세를 하려고 했던 것이고, 맡겨진 것에 대한 주인의 소출 요구를 무시하고 소출을 독차지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즉, 그들에게 주어진 능력, 지위, 권한, 신분 등을 자신을 배불리는 데에만 사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맡겨두셨던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고,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하느님 나라를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 따르면,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방법, 즉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밭의 주인인 하느님께 “소출”을 내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던 나에게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에서부터 재물과 재능까지, 내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밭”입니다. 그것을 나만 즐겁게 하고, 나를 배불리는 데에만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도 하느님 나라를 빼앗길 것입니다. 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빌린다면,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포도나무는 필요 없어져서 주인으로부터 더 이상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이 세상의 주인도, 하느님 나라의 주인도 아닙니다. 우리의 생명까지도 하느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라는 밭에서 포도나무로, 소작농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주인이고 우리는 소작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소출을 거두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빌려주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미디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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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주님께서는 포도밭 소작인 비유의 말씀을 통하여 주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정확히 깨닫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마태 21,33) 여기서 밭 임자는 주님이요 소작인은 인간입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만물을 누구의 도움없이 당신 친히 창조하셨습니다.

바로 모든 것의 참 주인은 오직 한분 주님뿐 이십니다. 그러기에 인간과 모든 피조물들은 마땅히 주님의 의지와 뜻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모든 피조물의 의무요 도리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렇게 살지 못하여 후손들에게 커다란 멍에를 씌운 우리의 조상님이 계십니다. 바로 아담과 하와입니다. 성서는 불순명의 순간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창세기 2,15-17)

주님께서는 아주 단호하게 명령 하셨건만 사람은 주 하느님처럼 된다는 뱀의 유혹에 빠져 주 하느 님의 말씀을 거역합니다. “남의 물건도 오래 가지고 있으면 자기 것처럼 생각 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불충한 소작인들의 모습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밭임자가 주인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을 보냈는데 소작인들은 자신의 무분별한 욕심 때문에 밭주인의요구를 거절할 뿐 아니라 오히려 밭주인의 종들과 아들까지 죽이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야 맙니다. 주님의 다른 복음에서 말씀 하십니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형제자매 여러분! 이 세상에 하느님의 것이 아닌 것이 있습니까? 모두가 하느님의 것이 아닙니까? 우리들은 주님의 도우심으로 주님의 것을 이용하여 지금껏 너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욕심에서 벗어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신 대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내가 잠시 맡았던 주님의 것을 되돌려 드리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탐욕의 결과는 죽음입니다. 우리는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주님의 반대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반대자들에게 이렇게 경고 하십니다.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 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우리 분수껏 살 수 있는 주님의 지혜를 주시기를 청해 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들의 가정에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경모 신부
  |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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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늘나라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최대한 멀리 미루어 버립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하늘나라가 아니라 여기서 ‘잘 먹고 잘 사는 것’ 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해 본 다면 ‘하늘나라에 관심이 1도 없다’고 할까요? 하늘나라를 생각한다고 해서 돈을 더 버는 것도 아니고, 하늘나라를 이 땅에 이루려고 노력한다 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실천하기도 귀찮은 일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만일 내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어떠할까요? 당 장이라도 내일 심판을 마주한다면 나는 주님께 무엇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요? 길어야 100년을 살기 위해 영원한 하늘 나라를 잃어버린다면….

영화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2014)”에서 천재과학자는 지구가 종말할 것을 미리 알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계속해서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말을 막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기 바쁩니다. 종말이 오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그 과학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미래가 현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야!”

오늘 복음은 악한 소작인들의 비유입니다. 포도밭 주인은 소작철이 되어 종들을 그들에게 보냅니다. 그러나 그들 은 종을 죽입니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그들도 다 죽입니다. 마지막은 아들을 보내지요. 뭐 결과는 우리들이 다 알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실제로 계속해서 예언자들을 보내고 더 많이 보내고 결국에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까지 보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몇몇을 빼고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떠할까요? 자비로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나라를 주시기로 결 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보여주시고, 아들을 보내시고, 지금은 교회를 통해, 그리고 나의 마음과 양심을 통해 계속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늘나라를 가능한 한 가장 멀리 밀어놓습니다.

“지금은 아니에요 주님, 다음에 할게요. 안 하면 안 될까 요? 그건 못하겠어요.”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 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마태 21,43)

▥ 의정부교구 유경재 요셉 신부 - 2017년 10월 8일
  |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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