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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랑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라
조회수 | 2,237
작성일 | 08.10.25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 <톨스토이>라는 사람을 아실 겁니다.
이 사람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사랑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라!
이유인 즉 여행 중에 도움을 청하는 소녀에게
그 자리에서 도움을 주지 못하고 돌아올 때
도와주기로 맘먹었지만 돌아왔을 땐
이미 그 소녀가 죽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에는 먼저 해야 할 것이 있고
나중에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실 급하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게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것입니다. 더불어 만남도 우선순위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애정의 농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더 중요하고 급한 만남을 먼저 가지는 게 인간관계의 상식인 것입니다.

물론
높은 위치나 힘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무시하고 차별하는 순위를 두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급박하고 필요성이 있는 것에 마음을 쏟으며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사랑하는 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사랑도 먼저 해야 할 것이 있고 나중에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신앙인에게
하느님은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할 분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제대로 돌보고 또한 다른 이를 올바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두고 언젠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되면,
좀 넉넉해지면 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 언젠가라는 시간마저 하느님께서 쥐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내일이든 그 언제든 내가 세상에 없게 될 때 하느님을 향할 수 있는 사랑은 이미 때를 놓쳐 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무언가가 필요한 사람을 먼저 사랑하지 않으면 그 사람과 나는 아무 관계도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너의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고 하시며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계명이라고 하십니다.

나의 이웃은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든 다른 그 누구든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어떤 마음과 손길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바로 그 때 사랑을 주지 못하면 그는 더 이상 나의 이웃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먼저 사랑해야 할 사람을 놓치게 되면 내 주위에는 점점 사랑할 수 있는 이웃이 없어지게 될지 모릅니다. 사랑함으로써 이웃이 되는 것이지 그냥 이웃이 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표현으로
인간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무언가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을 사랑함으로 인해 그 하느님 안에서 이웃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에서처럼 화해와 용서를 통해 계속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계명을 살아가는 신앙인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데 있어서 그 사랑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 분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하느님이든 사람이든 우리의 사랑이 진정 함께 하는 이들 속에서 감사와 행복의 기쁨을 낳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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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도희찬 대건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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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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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 그런데 먼 훗날에 무엇을 셀까 몰라 / 감꽃 _김준태

아버지들에 보리가 익어갈 때쯤....감나무는 비로소 짙고 두터운 잎사귀 속에 노란 감꽃을 탐스럽게 달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에 점점이 떨어진 감꽃을 주워 먹던 기억을 가진 어르신들 계십니까? 그 별 모양의 꽤 단단한 꽃송이를 실로 꿴 감꽃목걸이도 있었다던데....어릴 적 떨어지는 감꽃을 세야하는 배고픈 시절....병사들 머리로 대표되는 죽음을 마주해야 했던 험난한 시절....그러나 지금은 기성세대가 되어, 돈을 세며 사랑과 평화로움을 갈구하는 듯한 모습들....

그런데 우리가 먼 훗날.... 온전히 맨몸으로, 영으로 하느님 앞에 섰을 때는, 과연 무엇을? 과연 무엇을 세고 있을까? 무엇을 하느님 앞에 셈하여 내놓을 수 있을까?혹시 지금 고민되십니까? 배고픔으로 인해 감꽃에 집중하며, 삶의 어려움으로 인해 죽은 병사의 머리를 세듯이, 또는 누군가의 배고픔과 죽음의 소식을 들으면서도 천연덕스럽게 돈을 세고 있지는 않습니까?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대로, 그것이 전부인 듯 살고 계십니까? 하느님 왜 이렇습니까? 왜 저에게는 이런 일들만 생기는지요? 하면서 말입니다.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비유나 되물음 없이 즉답하시는 예수님....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다시금 우리들 마음과 삶의 태도를 살펴야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하느님 백성인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대한 사랑, 이웃과의 나눔, 때로는 희생을 동반하는 구체적인 선행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감사드리고 이웃에 대한 나눔을 실천하면서 영적 배고픔, 죽을 것 같은 삶의 어려움, 세상에 무관심한 듯 자신만을 위한 안락함 추구를 이겨내도록, 그래서 진정 하느님 자녀로서, 예수님 제자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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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김경훈 프란치스코 신부
2017년 10월 29일
  |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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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느님을 만나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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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하느님을 볼 수만 있다면,
느낄 수만 있다면, 체험할 수 있다면, 내 신앙이 얼마나 깊어지고 행복할까!’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런 염원은 또한 그리스도 신앙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하느님 체험 없이 살아가는 신앙인에게서
하느님의 향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나아가 그런 신앙은 공중에 붕 뜬, 토대가 없는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이런 분들은 신자로 살긴 하지만 마음은 공허하고 성당 다니는 보람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짐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하느님으로 채워지지 않은 공허한 마음을 사람들과의 관계, 일거리들, 각종 교육과 피정이수라는 것들로 채워 대리 만족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의 전례는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제1독서는 일상 안에서 만나는 이들, 특히 우리와 무관한 이들에게 조차도 배려와 사랑을 다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유야 어떠하건 간에 그들의 처지를 내 처지처럼 헤아리고 배려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제2독서는
그런 우리의 선하고 자비로운 행실이 곧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느끼게 하고, 그 감동을 그들 스스로의 입으로 이웃들에게 전하게 될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일상 안에서 사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은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많은 신앙인들이 말씀을 사는데 힘을 쏟기보다 성당을 다니는데 힘을 쏟고 살기에, 나 또한 그들과 떨어질 수 없어서일 것입니다.

복음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must) 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Ubi Caritas et amor.”(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께서 계시도다.)

우리 삶 안에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을 더 열심히 가꾸어봅시다. 하느님을 만나 내 신앙도 충만해지고 하느님의 향기도 풍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실 뿐만 아니라 언제나, 어떠한 조건에서도 우리 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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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김용범 그레고리오 신부
2020년 10월 25일 <대구대교구 주보>에서
  |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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