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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금은 놀부시대
조회수 | 1,187
작성일 | 11.10.13
얼마 전에 흥부식당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직접 가꾼 채소들로 식단을 꾸민 소박한 식당이었다. 흥부라는 말이 더욱 정감이 갔다. 대부분 알고 있듯이 흥부는 가난하였지만, 착하고 진실하게 살아서 복을 받는다. 어렸을 때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은 흥부보다는 놀부가 더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거리를 가다 보면 놀부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간판들을 자주 보게 된다. 흥부에게 의미를 두는 시대는 지나고 놀부의 가치가 더욱 커진 시대가 되었다. 아마도 물질을 우선시 하는 가치관이 우리들 안에 자리잡게 된 모습일 것이다.

예전에는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고,
착하게 살면 하늘이 복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경제적인 불안감에 충분히 행복하지 못한 시대가 된 것이다.

신앙을 갖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도 세상의 흐름대로 정신적인 것 보다 물질적인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살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신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
딸로 불리운 참으로 소중한 존재들이다. 따라서 우리 안에서 첫째 자리는 항상 주님이 차지하셔야 한다는 것은 변치 않아야 한다.

성경에서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렇지만 과연 내가 가진 것 중에 하느님의 것은 얼마나 될까?

신자들이 봉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주님께 너무 인색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황제의 것, 자신의것은 잘 챙기면서 하느님의 것에는 너무 인색하다는 생각이다.

기도, 자선, 봉사도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모습들을 보면 안타깝다.
세상 일에는 철저하면서 그것 때문에 하느님의 일은 소홀히 하는 것은 신앙인다운 모습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만군의 주님이신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주님과 친한 관계로 있어야 한다.

가을은 주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주님께 나에게 있는 것들을 활짝 열어 놓고, 주님을 마음껏 느끼고, 주님 안에서 행복 가득한 멋진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을 햇살이 창으로 가득 들어오듯이 주님의 따뜻한 사랑이 우리 마음에 가득 차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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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방경석 알로이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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