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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너는 나를 알지 못하지만’
조회수 | 1,120
작성일 | 11.10.14
살다보면 겪게 되는 뜻밖의 일들이 있습니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먼 나라 이야기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있을 법한 일들도 때로는 내 삶과 직접 연관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생기면 어리둥절하고, 머리 속이 하얘지는 듯 합니다. 왜냐하면 기대할 수도 없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전혀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예기치 못한 일들에 대한 경험들은 가만히 생각해 보면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가 깨어 준비해야 하는 것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상상조차 못했던 그런 영역들이 우리 삶에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닥쳐올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은 아닌지... 우리들의 삶 안에서도 일어나는 이러한 갑작스런 또 기대하지 못했던 일들, 그것은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그러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서 어느 날 보내실 다윗 가문의 후손이 자신들을 종살이에서 자유롭게 해주리라고 기대하였지만 이교인 임금 키루스가 그들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것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히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생각과 기대를 초월해서 활동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사람의 생각보다 깊고 높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시고 그 영역에서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시는 분이었습니다.

‘나는 주님이다.
다른 이가 없다.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없다. 너는 나를 알지 못하지만 나 너를 무장시키니 해 뜨는 곳에서도 해 지는 곳에서도 나밖에 없음을, 내가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음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라는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

사람은 보이고 들리고 만지는 것에만
눈을 돌리기가 쉬워서 그 보다 더 깊이 계시고, 높이 계시는 하느님을 잘 모른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잘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지만, 믿지만 쉽게 잊는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임금에게 복종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에 납세하는 것이 죄인가 아닌가에 대한 토론이 그칠 줄 모르는 이스라엘의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 이들의 모습은 바로 닥쳐오는 눈앞의 일에만 급급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외세에 굴복하는 것은 참으로 애석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외적인 자유를 억압할 뿐, 내적인 자유마저 억압할 수는 없다. 반면에 사람을 진짜 노예로 만드는 것이 있다.’라는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보다 더 깊이 보시고,
더 높이 보시고, 더 넓게 보시는 하느님, 그분이 우리를 선택하셨답니다.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이 선택되었음을 압니다. 그것은 복음이 말로만이 아니라 힘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여러분에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테살로니카 2서 1장 4절 - 5절)

힘과 성령과 큰 확신 안에서
참으로 잘도 잊고 살아가는 하느님을 모시고, 정말로 중요한 것을 알려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늘 귀 기울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한 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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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소재나 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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