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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희망을 품고 살아 갑시다.
조회수 | 1,566
작성일 | 11.11.19
교회는 연중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대축일’로 정하여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왕이시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더욱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지난 한 해의 모든 삶을 정리하면서 예수님을 진정한 왕으로 모시고 사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서는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예언자의 입을 통해 당신의 모습을 목자로서 드러내시면서 당신의 양떼인 우리 인류를 돌보시고 찾으시고 기르시고 쉬게 하시고 우리의 아픈 상처를 싸매주시고 먹여주시며 지켜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마태오 복음은
최후의 심판 내용으로 그리스도교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우리의 구원 여부가 결정될 주님의 마지막 질문으로“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즉 구체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했던 저의 이웃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최후의 심판의 판결 내용을 그리스도께서 앞당겨 들려주십니다.
이 판결문은 바로 너와 나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경고이며 정신 차려 잘 준행하라는 분부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몸소 형제에 대한 연민의 정이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시고 하느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름으로써 다시 말해 인류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생명을 바치심으로써 새로운 인간이 되셨고 우리의 삶의 최고 규범이신 왕이 되신 것입니다.

믿음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타협이나 양다리를 걸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나의 삶의 근원적인 힘으로 믿느냐 믿지 않느냐. 그리스도를 나의 왕으로 모시느냐 모시지 않느냐.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나의 삶의 지표로 삼느냐 삼지 않느냐. 둘 중에 하나입니다.

믿음이 우리 삶의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굳은 결단이나 확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은 우리가 믿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주와 역사를 지배하시고 인간과 자연 안에 작용하는 모든 힘의 원천이시라는 진리 말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역사의 섭리자로 그리스도를 우리의 참된 인도자로 모실 수 있는 믿음을 지녀야합니다. 언젠가는 꼭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참된 목자, 진실 된 구원자를 보내주신다는 메시아적 희망을 갖고 현실을 극복해야합니다.

부족하지만 주저하지 말고 내 옆에 있는 고통 받는 사람,
약자, 감옥에 갇힌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도록 닫힌 마음을 열고 감긴 눈을 뜸으로 왕으로 오시는 주님을 마중 나갑시다. 그리고 이웃 안에서 당신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믿음을 더해가며 왕으로 오시는 주님과 함께 이루어질 세상의 종말, 새롭게 펼쳐질 영원한 삶에 대한 모습을 마음 속에 그리며 희망을 품고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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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유탁준 라파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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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사랑과 자비의 실천은 그리스도의 왕권에 동참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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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력으로
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교회는 이날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지내며 마침내 완성될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고, 지금도 임금이시고, 완성될 하느님 나라에서도 참 임금으로 우리를 다스리실 예수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오늘 온 교회가 임금으로 고백하는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면 세상의 임금들이 누리는 왕권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봅니다.

마구간에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은 죄인들과 가난한 이들의 이웃이 되어 주셨습니다. 죽은 이를 살리시고 병든 이들을 고쳐 주셨던 신적 권능을 제자에게 배신당하고 십자가 위에서 고통을 받으실 때에 당신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가장 작은 이의 모습으로 군사들과 죄인의 조롱까지 참아 견디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인간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명백한 실패입니다. 인류 역사 안에 그보다 더한 실패가 어디 있겠습니까? 참 하느님이신 분이 인간에게 버림받고 죽임을 당하셨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인간에게 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구원 계획 안에서 바라본다면 예수님의 삶은 인류 역사 안에 가장 위대한 성공입니다. 당신의 희생으로 그 누구도 감히 할 수 없었던 구원을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통치방식은 세상의 그 어떤
통치자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의 왕권은 특권이 아니라 사명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심판의 기준은 우리를 당신의 왕권에 동참하도록 부르시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부귀와 명예를 위한 다스림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의 다스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르시는 당신의 왕권에 동참하는 유일한 길은 바로 사랑과 자비의 실천입니다. 우리가 심판받을 때 주님은 우리의 실천을 보실 것입니다.

우리는 올해 코로나라고 하는 엄청난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 시련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함께하고, 가까이하고, 친교를 이루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에게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야 하고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은 참담한 현실이었습니다. 무력감을 넘어 실패감마저 느껴져 우리의 마음을 답답하게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실패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인간적인 실패를 통해 가장 위대한 성공을 이루신 그리스도의 통치가 우리를 통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실천합시다.

이 시기에
더고통받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이 전해진다면 바로 그곳이 그리스도의 왕권이 실현되는 하느님 나라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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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박지순 치릴로 신부
2020년 11월 22일 <대전교구 주보>에서
  |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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