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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하느님 저 여기 있어요, 여기! 여기!
조회수 | 396
작성일 | 17.05.06
[군종] 하느님 저 여기 있어요,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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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중에 한 명이 군종신부로 가야한다. 누가 갈래?”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해마다 각 교구에서 군종으로 신부들이 파견되기에, 서품을 받고 한창 이 본당 저 본당에서 정신없이 생활하다가 잊고 있었는데 때는 무르익어 그날이 온 것입니다.

“누가 갈래?”

적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때까지도 그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누군가 가겠지!’ 속으로 생각하며 그 흥미진진한 상황만을 지켜보고자만 했던 나의 손이 어느덧 올라가고 있었습니다(‘아니 이러면 안되는데!’). 마치도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끄는 것처럼….

그때부터 계속 고민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날을 생각합니다. ‘왜 내가 그때 손을 들었을까? 나는 재미있거나 활달하지도 않고, 씩씩하거나 건강하지도 않고, 이것도 저것도 다 잘 못하는데 과연 그때 내가 무엇을 믿고 그랬을까?’ 돌이켜보면 부르심은 늘 새로웠는데 응답은 항상 늦고 옛날 모습으로만 대답한 것 같습니다. 훈련소에서 마음을 다잡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답을 드렸습니다.

군종신부 이정우 도미니코의 ‘다짐’.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하늘, 땅, 바다에서 군인들과 함께
깨어 기도하고
그들을 위로하며
깊이 사랑하는
이 땅의 군종신부이다.”

- 항상 지금 어디에 있는지? 주님 앞에서 군인들과 함께

내 옆에서 병사가 울고/ 내 옆에서 간부들이 근심하며/ 내 옆에서 신앙의 가족들이 힘겨워 하도록/ 언제나 그들을 찾아 헤매며/ 그들 곁에서 함께 울고 근심하며 힘닿는 데까지 함께 하여/ 주님의 은총을 청해야 할 것이다.

-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스도의 생명

군인들이 주님을 알고 있든 그렇지 않든 생명의 주인이신 그분을 다양한 방법으로 느낄 수 있도록, 먼저 빵이 되고 사랑이 되고 생명이 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초코파이 빵 햄버거 자장면 라면 그리고 한가치 담배로도 주님의 사랑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성소)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던지 항상 잊지 않고 있고 기억하고 있다는 하느님의 출석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삶의 모습에서든지 당신과 함께 살아갈 것을 거듭거듭 확인하는 눈도장입니다. 성소주일을 맞이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손 흔들며 응답합시다. 그분의 출석부에 체크합시다.

“하느님! 저 여기 있어요, 여기!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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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이정우 도미니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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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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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한 번씩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습니다. 부제 서품을 받고 저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함께 갔던 가이드가 이스라엘의 역사와 지리, 그리고 이스라엘 여행에서 필요한 정보를 잘 알고 있어서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었지요. 그런데 성지순례 중, 제가 잠시 제 동기들과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가이드도 동료도 보이지 않자 저는 덜컥 겁이 났지요. 마침 근처에 안내원 한 분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물어보았고, 겨우 가이드와 동료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아주 긴장감 넘치는 시간이었지요. 만약 저에게 길을 알려준 그 안내원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순간에 안내원의 도움이 그렇게 감사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을 목자라고 소개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양들을 하느님 아버지께로 이끄시지요. 그분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하느님 아버지와 항상 함께 계시며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참된 목자라는 것을 알아보는 방법은 바로 그분의 목소리입니다. 그분을 직접 보고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흔적이며 남겨진 유산인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목소리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말씀이며, 예수님의 삶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남겨주신 당신을 믿고 따르는 공동체와 공동체의 삶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성령의 영감에 따라 하느님 사랑의 역사와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삶이 기록된 성경, 즉 거룩한 책과 성령 안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는 성전, 즉 거룩한 전통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안내자는 바로 예수님이 시지만, 그 예수님을 예수님이라고 알아보는 방법은 예수님의 목소리, 즉 성경과 성전을 통해 알아보게 됩니다. 이 영원한 생명으로 향하는 길에는 구글 지도도, 휴대폰도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성령을 통해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경과 성전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는 이 미사 안에서 성령과 함께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시며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으로 우리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예수님께서 구원자이심을 증언하던 제자들처럼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구원자이심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세례로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였고, 지금 성령과 함께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이끌고 계심을 잘 드러내고 있는지요?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다시금 예수님께 은총과 더불어 예수님을 따를 수 있도록 청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증언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모든 사제와 수도자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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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윤성완 시몬 신부
2020년 5월 3일 군종교구 주보에서
  |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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