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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내 아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조회수 | 165
작성일 | 20.06.19
“내 아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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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 골짜기 봉쇄의 뜰녁에서 부터 원주 교구 모든 신자들께 말씀의 향기 전해 드립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에서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몇 번 나오는지 한번 세어보세요. 성경에서 하느님이 인간에게 하시는 말씀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씀을 꼽는다면 이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합니다.

감정들 가운데
가장 깊은 것이 두려움이라고 하는데요. 인간에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죽음과 연관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 깊은 곳의 두려움을 보는 것은 영적 여정에서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말씀을 통해
과연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고, 우리가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영성 심리에서는 흔히들 세 가지 부류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몸에 대한 애착에서 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자기의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씁니다. 멋있고 아름답고 젊어 보이기 위해 삶의 대부분을 보내지요. 아니면 건강에 지나치게 치우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아파도 무슨 큰일이 난 듯 생각합니다. 또 먹을 것에 관심을 둔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 좋은 음식, 건강하고 몸에 좋은 음식만 먹을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둘째는, 사회적 관계 안에서 오는 것입니다.
즉, 재능이나 지식, 사회적 지위, 재산 권력, 명성 등으로 사람들의 관계 안에서 인정받고 칭찬받은 자가 되기 위해 온 생애를 투신하지요.

이런 두 부류의 사람들은
자기 관심이 집중된 이런 것들이 없어지면 곧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에게는 온 세상이 끝나버린 듯하지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부류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 자녀로서 가지는 두려움입니다.

이런 두려움을 지닌 자들은
먼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체험한 이들입니다. 쉽게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고 하느님께 반항하며, 하느님을 아프게 해드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이들입니다.

이런 참된 사랑을 체험한 이들은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죄'를 두려워합니다. 죄는 하느님과 나를 단절시키는 것이니까요. 사상과 마귀와 육신은 나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끊임없이 유혹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하느님께서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1독서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예레 20,11)

그렇습니다.
우리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십니다. 모든 것을 다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늘 우리를 기다리시고 아끼며 품어 안으십니다. 그분께 대한 신뢰로 하느님의 품에 깊이 파고 들어갑시다. 하느님의 심연 속에서 우리의 심연이 온전히 채워질 것입니다. 오늘도 그분은 말씀하십니다. “내 아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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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코회 천주의 모친 봉쇄수도원 주인해 마리아모니카 수녀
2020년 6월 21일 원주교구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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