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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주님은 겁나게 좋으신 분
조회수 | 163
작성일 | 20.06.19
[춘천] 주님은 겁나게 좋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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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니 하지(夏至)입니다. 일 년 중 가장 해가 긴 때를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새벽 5시 정도가 되면 해가 뜨는데, 저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니 꽤 일찍 일어나는 편입니다. 왜 일찍 일어나는가? 잠이오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배가 고파서? 해가 뜨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얼마 전 “인간극장”이라는 방송에서 우연히 본 한 장면이 뇌리를 스칩니다.

다섯 살 된 외동딸 다은이에게 아빠가 묻습니다.
“다은아,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응, 아빠가 보고 싶어서”
다은이는 아빠가 보고 싶어서 일찍 일어났다고 대답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 딸입니다.

그 옛날 신학교 시절부터 그랬습니다. 아침 기상 시간이면 ‘주님을 찬미합시다’ (Benedicamus Domino). ‘하느님 감사합니다!’ (Deo Gratias)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참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는데 이제야 답이 나
왔습니다.

나는 왜 일찍 일어나는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도록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기 위함이라고….

요즈음 이른 아침이면 사제관 뜰과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냅니다. 한두 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아침 식사가 맛있습니다. 겁나게 좋습니다. 남도 사투리 중에 ‘겁나게’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 가끔 이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너무너무’ , ‘아주’ , ‘매우’ 등등의 표현이면서도 또 한편으로 말 그대로 ‘겁난다’ , ‘두렵다’ 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열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행하신 말씀 가운데 한 부분입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두셨다.”(마태 10,29)고 하시면서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다.” 고 말씀하십니다.(마태 10,31)

정말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큰 사랑 안에 살아가는 귀한 존재입니다. 언제나 그분 섭리 안에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각자의 삶 안에서
참으로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고 사랑하시는지를 깊이 인식한다면 나는 정말로 주님을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자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두려움을 지닐 때 삶의 모든 두려움과 걱정은 그분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내용입니다.

새벽에
눈을 뜨게 해 주시고 하루를 시작하며 찬미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주님은 겁나게 좋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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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김명식 가브리엘 신부
2020년 6월 21일 춘천교구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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