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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
조회수 | 169
작성일 | 20.06.19
[의정부]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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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위협은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죽음은 ‘육체’와 ‘영혼’이 함께 죽는 것입니다.

첫 번째 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마저 자신이 쓰러지기를 바라는 적이 되고, 공포가 사방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 상황은 바로 말씀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의 상황일 수 있습니다.

예언자의 상황은
예수님의 세 번에 걸친 ‘두려워하지 마라’를 떠올리게 합니다. 예언자는 공포의 중심에서도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그의 곁에 계시기에 주님께 자신의 “송사를 맡긴다”고 하며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고 있습니다.

복음에서는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이 세 번이나 나오고 있으며, “두려워하여라.”라는 말씀이 한 번 나옵니다. 신앙인으로 살면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과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도록 합니다.

오래전 신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고 최석호 신부님(서울교구,1920-1993)께 들었던 이야기를 종종 떠올리곤 합니다. 신부님께서는 해방 이후 38선 이북에 있는 덕원 신학교(1949년5월 공산당에 몰수 폐쇄)에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신학생들이 마당에서 공산당이 부여한 부역(노동)을 하고 있었는데, 공산당 기자가 찾아와 학장 신부를 만나고자 했습니다. 당시 학장 신부님은 독일분이었다고 합니다. 공산당 기자가 학장 신부에게 “요즘 감상이 어떠신지요?”하고 물었는데, 학장 신부는 이 ‘감상’을‘감사’로 잘못 이해하고 그 기자에게 대뜸 “모든 것을 뺏어가는 당신들에게 절대 감사 못 해요.”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불쾌해진 그 공산당 기자는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들고 신부님을 위협하였습니다. 그 현장에 많은 동료 신학생들이 있었고, 이 광경을 가슴 조이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장 신부님은 이에 굴하지 않고 수도복 위에 걸치고 있는 스카풀라(Scapula)를 젖히고 자신의 심장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하였답니다. “여기를 쏘세요!” 그러자 공산당 기자가 오히려 기가 막혀서 돌아갔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위협은 ‘죽인다’는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육신을 죽여도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둘 다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는 복음 말씀을 신부님의 이야기를 통해 되새겨 봅니다. 그리고 영혼을 팔아 현실을 풍요롭게 하는 삶에 대해 되돌아봅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육신은 죽여도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육신도 영혼도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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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김남철 바르톨로메오 신부
2020년 6월 21일 의정부교구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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