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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십자가 공동체
조회수 | 160
작성일 | 20.06.25
[안동] 십자가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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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고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하시며 하신 당부들 중 한 부분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라고 하십니다. 멀고 위험한 곳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떠나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 복음과 명령에 충실함을 요청하십니다.

‘가족이나 친지들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는 일이 편하고 좋은 것들만 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일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게 편한 사람들을 가까이 하기보다 십자가의 무게와 복음의 명령을 더 가까이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명령에 충실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번에 실천하기보다는 몇 번이나 고민하고 숙고하여 억지로 해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갈등 속에 흔들리곤 합니다.

이런 어려움과 선택 앞에 섰을 때 가장 먼저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아버지, 어머니, 형제를 떠나 십자가를 진 것뿐만 아니라 그 위에 스스로 매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오늘 제자들에게 명령했던 바를 자신이 앞장서 보여주십니다.

스승께서는 ‘사람의 아들은 머리 기댈 곳조차 없다.’라고 하셨지만 늘 불편하고 외롭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많은 제자들과 함께 하시고 기꺼이 작은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고 화목하게 복음을 실천해 내신 예수님께서는 무식하고 약한 제자들을 자신과 같은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시고 받아들이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작은 그리스도인 가운데 사셨습니다. 오늘날도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할 것을 약속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참된 제자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우리의 이웃들을 예수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는 일이 십자가를 지는 일이고 예수님이 받을 상을 얻는 일입니다.

십자가를 선택할 때 우리도 수많은 그리스도인 이웃들에게 받아들여 집니다. 모두가 한 아버지 하느님을 모시고 산다는 공통의 믿음 안에 형제적 사랑을 나누며 살아갑시다. 그렇게 그리스도의 공동체,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 속에 이루어집니다.

오늘 말씀의 실천으로 신앙 공동체의 아버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특별히 기억하며, 교황님의 지향에 우리의 기도를 모아봅시다. ‘고통받는 이들이 생명의 길을 찾기를, 그들을 어루만져 주시는 예수 성심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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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송정현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2020년 6월 28일 안동교구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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