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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앞장서는 사람
조회수 | 136
작성일 | 20.06.26
[대전] 앞장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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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청소년 사목국 마당에 앉아 있을 때, 젊은이들 몇몇이 밥을 먹으러 간다며 메뉴를 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어디 갈지 정하지 못하더군요. 삼겹살이 맛있겠다며 이야기를 하다가도, 누가 다시 국밥이 맛있겠다고 하니 또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밥집 이야기를 하고, 다시 누가 불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니 불고기 이야기를 한참 했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이 지나도록 갈피를 못 잡다가 결국 배고프다며 가까운 음식점으로 향하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어느 모임을 가든 앞장서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의견을 수렴할 줄 알고 결정을 내리며 좋은 길로 이끄는 사람, 내가 그런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지만, 그런 사람이 있으면 참 편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속한 단체에 좋은 단체장이 있을 때
잘 따라가기만 하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쉽게 이룰 수 있기도 하고, 내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은 지향으로 뜻을 같이 모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반대로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힘들지요. 어떤 경우에는 앞장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 때도 있습니다. 각자가 원하는 것만 하고 싶어 하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 주지 않으면 상처투성이의 모임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모임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생기고, 심하면 모임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교황 주일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를 이끌며 앞장서 나가시는 교황님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지난 3월 27일 저녁, 코로나 비상사태 극복을 위한 특별기도 중에 성체강복을 주시기 위해 성광을 모시고 텅 빈 베드로 광장을 향하시던 교황님의 뒷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무거운 짐을 어깨에 한가득 지셨으나
하느님 백성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시는 그 모습,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라는 오늘 복음의 말씀을 그대로 보여 주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교회를 이끄시며 늘 앞장서 가시는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는 한 주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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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김용태 안드레아 신부
2020년 6월 28일 대전교구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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