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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내가 얼마나 용서를 받아야 만족할지
조회수 | 2,075
작성일 | 05.09.10
사람이라면 내 것을 퍼주는 일보다는 내 힘이 닿는 곳에 쌓아놓기를 원합니다.
당연하고 옳은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운 것은 이웃을 위한 희생은 내가 사용하던 것을 절약하여 내 마음을 담아 전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 마음은 없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나를 먼저 도와주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는 소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입니다.

오늘날 반복되는 세상의 이러한 서글픈 모습을
2000년 전에 베드로 사도는 우리보다 앞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 가운데 으뜸이었던 그는 예수님께 자랑스럽게 질문합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제가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시간도 다르고 상황도 다른 세상에서 사는 우리는
베드로 사도가 말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압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고 자신이 하는 그런 일은 충분히 칭찬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용서를 받아야 만족할지
그 분량이나 횟수는 본인이 더 잘 아는 일입니다.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사람은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내가 한번 실천하는 선행은 그 분량을 아주 큰 것으로 생각하고 남들이 하는 선행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세상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일들이 자꾸 반복되면서 내 삶을 좀먹는 것이고,
그런 일이 자꾸 쌓이면서 이웃을 하찮게 보는 것인데도 우리는 그 심각함을 별로 깨닫지 못하고 삽니다. 좋게 말한다면, 이런 현상은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크게 봐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으려는 자세'를 버리고, '말로 주고 되로 받아도 행복을 느끼는 자세'야 말로 우리가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그 행복을 내가 누리며 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복잡하고 힘든 세상에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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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박성민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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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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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우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강론의 주제는 ‘자비’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자비’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자비는 인간의 동정심을 토대로 하여,
사랑을 완성시키는 데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자애와 사랑을 본받아 이를 생활화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적인 동정심에 그칠 것이 아니라, 희생과 인내가 곁들인 행위이어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매정한 종의 비유 이야기를 통해 하늘나라에 관하여 가르침을 전해주십니다.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이 주인에게서 모든 빚을 탕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백데나리온을 빚진 동료를 용서하지 못하는 모습은, 삶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때로는 망각(忘却)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복음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우리는
오늘 복음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영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의탁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먼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오늘 하루의 삶에서 하느님께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랑과 은총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무한히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라는 말씀을 늘 가까이서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의탁하여, 나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에 마음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의 이 하루와 이번한 주간의 삶이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사랑과 은총에 감사드리는 시간으로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을 실천하십시오!
각자의 일상에서 소박함과 용기를 가지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십시오.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만나는 사람들과 동료들에게 자비의 얼굴을, 언제나 용서하고 격려하며 희망을 불어넣어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3년 6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담화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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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유윤상 토마스 베켓 신부
2020년 9월 13일 ‘군종교구 주보’에서
  |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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