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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조회수 | 2,231
작성일 | 05.10.15
예수님께서는 평생토록 하느님 아버지의 뜻만을 좇아 사셨습니다.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성탄하시어, 공생활 동안 그리고 수난과 십자가상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버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사셨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 복음에서 세금 납부문제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충돌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물러가서 어떻게 하면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아 올가미를 씌울까 하고 궁리하였다”(마태오 복음 22장 15절).

당시 황제(카이사르)를
또 다른‘신의 아들’로 숭배하여 세금을 납부하였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하느님 이외의 신이 없다며 유일신 신앙으로 세금 납부 거부 운동을 벌였던열혈 당원들을 염두에 두고 예수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마태오 복음 22장 17절).

예수님께서 옳다고 하시면 우상숭배자로 몰리고,
옳지 않다고 하시면‘신의 아들’인 황제의 뜻을 거역하게 되는 것입니다. 진퇴양난에 빠지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절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명쾌하게 답변하십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마태오 복음 22장 21절).

황제의 것이 아무리 막강하고 힘이 있다 하더라도,
황제의 권한은 한시적이고 유한하며,
황제 자신은 하느님의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일종의 선언이요 명령입니다.

일생을 통하여
오직 창조주 하느님께만 영광을 돌리며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셨던 예수님께서 황제(피조물)에게 영광을 돌리며, 재물(돈)에 철저히 노예가 된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은 곧 우리 모두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이 위선자들아!”(마태 22,18).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마태 6,24).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하느님의 것이냐, 황제의 것이냐?”

돈이 전부요,
재물이 황제의 자리에 오른지 오래된 이 세상에서,
오늘 복음은“하느님”(마태오 복음 6장 24절),
아니면“하느님의 것”(마태오 복음 22장 21절)을 선택하기를 원합니다.

“주님,
제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제가 행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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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박우성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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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던 바리사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을 없앨 생각에 골몰해 있었고, 결국은 오늘 복음에서 볼수 있듯이 교묘하게 덫을 놓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침략자인 로마 사람들이 유대인들에게 강요한 세금을 내는 것이 옳은 것인지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당연히 이들의 질문에 대한 답 역시 ‘옳다’거나 ‘옳지 않다’ 둘 중의 하나가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에게는 강요당한 세금이 과중한 것이었고, 또 그 세금을 부당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예수님께서 그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신다면, 민족의 반역자가 되어 유대인들을 자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세금을 내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로마의 통치와 황제의 권위를 부정하는 민중의 선동가로 몰려서 처형의 올가미를 받을 수도 있는 진퇴양난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간악한 생각을 아신 예수님은,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 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들의 흉계에서 벗어나십니다.

이것은 황제의 초상이 그려진 동전을 황제에게 돌린 것처럼, 사람은 자신과 함께 자신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황제의 것은 무엇이고, 하느님의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명쾌하고 지혜로운 대답을 오늘의 나에게 적용시켜 볼 때,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황제의 것은 무엇이고, 하느님의 것은 무엇일까?

사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가르침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또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한다는 근본적인 요청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모범적인 생애와 가르침 전체가 그러했듯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도록 노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은 각자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떤 상황이든 간에 우리는 하느님을 내 존재의 근원으로 고백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내 삶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모습은 다르겠지만, 과연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우리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뜻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바로 하느님의 것을 돌려 드려야 하는 우리 모두의 삶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엄기주 신부
  |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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