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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모든 이에게 주신 선물
조회수 | 2,066
작성일 | 05.11.11
[안동] 모든 이에게 주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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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키위’라는 날개 없는 새가 있습니다.
천적이 없고 먹이가 풍부한 곳에 살면서 날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다보니 세월이 가면서 날개가 퇴화하였다고 합니다. 몸집이 비대해지면서 성장하면 닭 정도의 크기가 되는데 날지 못하니 결국 먹잇감이 되었고, 이제는 개체수가 줄어들어 동물원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움직임이 없어 퇴화하는 것, 우리의 몸과 마음도 비슷하리라 생각해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탈렌트의 비유’입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종과 두 탈렌트를 받은 종은 각각 그것을 값지게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 혹은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자기가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었습니다. 그는 받은 탈렌트를 활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보관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주인이 돌아와서 셈을 밝힙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종과 두탈렌트를 받은 종은 그것을 값지게 활용하였다고 주인의 축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종은 그가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불행을 당합니다.

주인은 종들과 셈을 하지만
종들에게 나누어주었던 재산과 종들이 벌어들인 소득을 거두어들이지 않습니다. 애초에 자기 재산을 늘릴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주인이 바랐던 것은 종들이 자신들이 받은 것을 잘 활용하기를, 종들과 다른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결실을 바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값지게 활용한 종을 축복합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받은 것을 처리한 종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비난과 더불어, 받았던 것마저 빼앗겼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은총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 선물은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주신 것이 아니라, 그 선물을 가지고 나와 모든 이웃, 그리고 세상을 위해서 활용하라고 내려주신 것입니다. 아낌없이 활용함으로서 나와 세상 모든 이를 위한 선익으로 결실을 맺는 것이며, 또한 나 자신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마련하지 않았는데도 얻은 삶이 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누리는 것도 많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과 재능들이 우리 모두를 위한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모두가 풍요로워지는 것이 복된 하느님의 나라인 것입니다.

오늘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난한 이들의 삶이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세상의
재화와 자연 환경이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져 있는지? 몸과 마음이 퇴화하여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일상에 매몰된 것은 아닌지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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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안영배 사도 요한 신부
2020년 11월 15일 <안동교구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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