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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묻어둔 달란트를 적극 활용하자”
조회수 | 2,510
작성일 | 05.11.12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교회는 앞서서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들을 묵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비유에 이어지는 열처녀의 비유와 달란트의 비유 그리고 최후 심판에 관한 비유는 종말을 준비하고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얼마 전에 데이비드 호킨스가 쓴
‘의식혁명’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람이 일생 동안 노력해야 할 부분이 ‘가지기 위해’, ‘무엇을 하기 위해’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있으며, 무엇이 진정한 삶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수백만 번의 실험을 통해
인간의 의식수준을 수치화해서 파괴적인 삶으로 이끄는 수준 낮은 삶과 인간 내면의 참된 잠재력이 발휘되는 수준 높은 삶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낮은 의식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 상층부에 있을 때 그 사회는 위험한 사회가 되며, 높은 의식 수준을 가진 사람은 소수라 하더라도 많은 영향력을 끼쳐 마음의 차원과 의식의 수준이 높은 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사람은 갑자기 의식수준을 높일 수는 없으며
노력하지 않으면 의식수준은 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호킨스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 중 최고의 의식수준을 지닌 분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에게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을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주는 의식 중의 하나는 ‘조건 없이 변함없는 영원한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은
인간을 고귀한 차원의 마음과 높은 수준의 의식을 만들어주는 능력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위대한 능력인 ‘사랑’은 인간을 성장하게 하는 힘이고 인간의 가치를 완성하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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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많아지는 달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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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삶을 허락하시고 각자에게 맞는 가능성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능력을 무엇을 위해 사용하느냐, 어떻게 사용하는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차원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나’를 어떤 차원과 수준으로 만들어 가야할 것인지를 신앙 안에서 찾고 애쓰는 삶은 마음의 차원과 의식의 수준을 그리스도의 수준으로 높이는 삶이 됩니다.

본당 안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을 만나면서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는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오늘 첫 번째 독서에서
칭송하는 어진 아내의 모습처럼 ‘불쌍한 사람에게 팔을 벌리고 가난한 사람에게 손을 뻗치는’ 사람은 값진 진주처럼 빛나고 아름다워서 세상을 풍요롭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기가 어렵다고 고개를 떨구는 세상에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사랑해야 할 사람이 있는 한 삶은 힘들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끊임없이 자신 안에 담긴 하느님의 선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함께 사는 세상에 나눔으로써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을 가꾸어 나가는 삶은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인생의 몫을 감사하며 아름답게 가꾸어 주님께 봉헌하는 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큰 축복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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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김영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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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달콤한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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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준 사랑을 갚기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지요 …… 사실은 그게 아니고 제가 오히려 당신에게 빚을 갚아야 하지요. 난 당신에게서 세월도 어쩌지 못하는 아침의 햇살과 사랑으로 가득한 이 밤을 빚지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 그것이 당신께 일생 동안 갚아 나갈 가장 달콤한 빚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 ♩♪♬”

캐리 앤 런(Carry & Run)이란 혼성 듀오 가수의
는 달콤한 가사 내용과 발라드풍의 멜로디로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마치 사랑이 주는 풍요로운 체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감에 젖어 연인에게 ‘자신이 빚을 진 심정’으로 살아가겠다고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서로가 사랑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이 고백은 사랑의 고백을 넘어서서 ‘감사’라는 한층 더 깊은 차원으로 나아갑니다. 받은 것이 너무 감사해서 앞으로 내가 주는 것은 ‘당연히 당신이 받아야 할 것을 되돌려 드릴 뿐이다.’는 이 가사의 내용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번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탈렌트의 비유’는 루카 복음 ‘미나의 비유(19,11-27)’와 매우 흡사합니다.

단지 미나의 비유에서는
어느 귀족이 종들에게 똑같이 미나 한 개씩만을 줬다고 하지만 탈렌트의 비유에서는 주인이 종들에게 각각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다르게 주었다고 합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이들 비유들은 그들이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했느냐에 있어서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비유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받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받은 것을 어떻게 활용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어떤 종은 그 이상으로 활용했고, 어떤 종은 전혀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뭐가 문제였을까를 묵상해봅니다.

저는 그 해답을 ‘감사의 마음’에서 찾게 됩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과 ‘종이기에 해야 하는 의무감’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전자는
‘진심 어린 사랑과 실천’이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는
‘최소한의 동작과 행동’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종의 당당한 대답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마태 25,25)라는 대답에는 ‘최소한의 의무는 했다’는 영혼 없는 응답이 있을 뿐입니다.

무릇 신앙은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그 빚을 갚는 심정’으로 살아갈 때, 그 이상의 기쁨과 풍요로 성장한다는 비유의 가르침입니다.

‘탈렌트’는
물질적인 재화를 가리키기보다는 좋은 자질과 소질과 능력과 영적 선물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하느님으로부터 이런 탈렌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탈렌트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는 하느님께 받은 능력과 선물로 우리의 이웃과 세상에 사랑과 정의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
모든 나라가 모든 것을 서로 따뜻하게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는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기쁘게 써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선의의 일은
‘아무리 해도 갚을 수 없는 달콤한 빚’입니다. 그런 달콤한 빚을 진 심정으로 살아간다면, ‘최소한의 실천’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생애에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혜와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달콤한 빚을 진 심정으로 응답하는 삶이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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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서석희 요셉 신부
2020년 11월 15일 <전주교구 주보>에서
  |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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