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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가장 아름다운 삶
조회수 | 117
작성일 | 17.12.22
[원주] 가장 아름다운 삶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였던 레오날드 번스타인은 연주회가 끝난 뒤에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기자 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수많은 악기 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번스타인은 의외의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은 제2바이올린입니다. 제1바이올린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사람과 똑같은 그런 열의를 가지고 제2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을 구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플룻도 마찬가지입니다. 제1연주자는 많지만 그와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어 줄 제2연주자는 적습니다. 만일 아무도 제2연주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름다운 음악이란 영원히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어울려 산다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삶입니다. 어울림이 있는 세상은 분명 희망이 있습니다. 신앙의 길에서 아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영원히 제2바이올린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1바이올린은 예수님이시고 나는 제2바이올린으로 그분과 함께 화음을 이루고자 노력하며 열정을 다하는 삶,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들을 완전하게 지휘하시리라 믿으며 나를 숙이고 낮추는 것, 바로 그 삶이 아름다운 삶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은 아름다운 삶의 주인공을 소개해 줍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시골처녀 마리아를 찾아가 예수님의 잉태사실을 알려줍니다. 처음에 마리아는 놀랐지만 그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말에 자신은 '주님의 종'이라고 고백합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도구가 됨으로 인해 자기에게 돌아올 많은 시련과 위험을 끌어 앉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 마리아는 제2바이올린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의 쉽지 않은 이러한 고백과 결단은 하느님과 인간이 어울리게 만드는 고백과 결단이 되었고 사람과 사람을 어울리게 만드는 고백과 결단이 되었습니다. 자기를 도구로 낮추는 마리아의 참 아름다운 삶은 성탄의 기쁨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우리에게 일인자가 되라고 합니다. 항상 주인공이 되라고 합니다. 그래야만 성공 할 수 있고 그래야만 기죽지 않고 살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 속삭임 때문에 나는 오늘도 주인공이 되기 위해 누군가의 소리를 외면하고 밟고 일어섭니다. 예수님의 말씀마저도 나를 내세우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 버렸습니다. 주연과 조연,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사이에서 오늘도 여전히 혼란해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는 마리아의 아름다운 삶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열심히 제2바이올린이 되기를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번 성탄 때에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마리아가 했던 이 고백을 아기 예수님께 드리는 저의 선물로 준비 해야겠습니다.

▦ 원주교구 배 도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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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마리아의 배필이신 요셉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복음에 의하면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조용하고차분하며 결단력을 갖춘 인물로 전해집니다.

마리아와 약혼을 했고, 이제 얼마 후에 있을 혼인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시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자신과는 무관한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됩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고, 큰 배신감에 이루 말할 수 없이 속상한 요셉의 마음은 매우 가련하기만 합니다. 그 당시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을 하면 돌에 맞아 죽을 위험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고, 요셉은 사람들에게 이 일이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며 조용히 마리아 곁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얼마나 마음이 답답하고 또 아프고 속상했을까요.

그러나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난 뒤,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려는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꿈에서 주님의 천사와의 만남으로 인해 요셉의 마음이 변화되고, 새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힘이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물론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이었지만, 여기서 요셉과 마리아가 하느님의 큰 영광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서로 간에 맺었던 일상의 관계 안에서 비롯된 것임을 바라보게 됩니다. 언제나 온화한 모습으로 서로 대화하며 관심, 이해, 존중, 신뢰, 인정, 감사의 마음을 깊이 나누었겠지요. 주님의 진리, 그분의 뜻 안에서의 사랑의 관계가 남달랐을 것입니다.

꿈에서 깨어난 요셉은 마리아를 떠올리며, 천사의 말이 결코 그르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신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질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이러한 요셉과 마리아의 깊은 사랑의 관계, 곧 주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 서로간의 깊은 사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실 수 있었던 “문” 이었습니다.

이제, 가정 안에서부터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의 마음을 더욱 깊이 나누며, 우리에게 곧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희망의 문이자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 놓도록 합시다.

“혼인 성사의 힘으로 그리스도인 부부는 혼인과 가정의 임무를 수행하며 그들의 전 생애를 믿음, 희망, 사랑으로 채워 주는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충만하여 날로 더욱 자기완성과 상호성화에 전진함으로써 공동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게 된다.” (가정공동체 56항)

▦ 원주교구 심상은 베네딕토 신부 : 2017년 12월 24일
  |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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