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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동감(同感)·공감(共感)
조회수 | 79
작성일 | 18.02.11
[춘천] 동감(同感)·공감(共感)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나처럼 하십시오. 나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습니다”(1코린 10,33). 교우들과 함께 사는 목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구절입니다만, 기도하면서 좋은 지향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 모두에게도 이 말씀은 일상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구절입니다. 예수회의 모토인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하여(Ad maiorem Dei gloriam)’라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우리 일상의 자그마한 일들이 그분의 영광을 위한 일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예고 없는 돌연사가 많은 요즘입니다. 사고와 사건으로도 목숨을 잃게 되지만 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생명을 잃게 되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본당에서도 근래에 안타까운 죽음이 몇 번 있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까닭 없이 몸의 변화를 느끼거든 마음을 살펴야합니다. 몸의 변화에 무감각할 만큼 마음의 흐름을 주목하지 않은 삶 때문에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생명이 몸을 통해 뭔가 할 말이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이 아프거나 힘들면 지체 없이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홀로 견디는 사람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며, 어쩌면 교만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이 한마디야말로 자신의 약함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강해지는 가장 성숙한,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행동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약함을 통해 성령께서 활동하심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픈 나병환자가 오늘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그분이 꼭 자신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실 것이라는 그의 믿음이 이루어졌으니, 주님께서 그런 그의 믿음대로 되어지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든든한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강력한 치료제는 무엇보다도 그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아픔을 함께하시는 것처럼요. 이것이 우리의 형제자매와 공감(共感)하고 동감(同感)하는 삶입니다.

▦ 춘천교구 김주영(시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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