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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보이는 것에 대한 더한 믿음
조회수 | 118
작성일 | 18.04.07
[군종] 보이는 것에 대한 더한 믿음

오늘 아침 하루도
어제의 일을 잊은 채
아무 일 없는 듯
당신이 주신 하루를
살아가려고 합니다.

부족한 이에게
손 내밀지 못하고
제 것만 챙기려 하는
나를 보며

정작 보지 않고도
당신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서도
보이는 것들에 대한
더한 믿음을 갖는
나를 보며

사랑이라는
허울의 이름으로
당신을 팔며 살아가는
나를 보며

오늘 하루도
당신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십자가에 못 박고
나를 지우며 세상을 지우며
또 다른 십자가를 세우고 있습니다.

정해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토마 사도는 예수님 부활에 대한 증언을 듣고도 쉽게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분을 직접 보고 그분의 못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토마 사도의 신앙이 반드시 보지 않고는 믿지 않는 그런 얕은 신앙은 아닐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면서도 보이는 것에 대한 더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신앙인인 우리들에게도 있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믿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믿음이라는 것으로 나의 신앙에 허울을 씌우고자 하고, 보이는 것에 대한 더한 믿음을 가지면서도 거기에 안주하고 합리화하려는 유혹이 우리에게 더욱 교묘하게 다가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지는 않은지, 부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새롭게 돌이켜 보아야 하겠습니다.

▦ 군종교구 성진일(바오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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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부활은 사랑입니다.

찬미예수님!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자 자비 주일입니다.

갑작스레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제 아버지의 세례명은 토마스였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오는, 예수님의 구멍 난 손바닥에 자신의 손가락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 바로 그 토마스입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은연중에 이 복음 말씀이 나올 때면 유독 토마스 사도는 위대한 성인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아와서인지 저는 세례를 받을 때 가장 완전한 성인을 골라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고른 성인이 바로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이었습니다. ‘이야, 아브라함 정도 되면 정말 흠 잡힐 때 없겠지.’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 조금 커서 성경을 가까이 하다 보니 아브라함도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실수하고 의심하고, 악에 쉽게 기울고, 조그마한 두려움에도 금방 돌아서고 마는…….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바로 사람이라는 존재입니다.

토마스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구세주라고 확고히 믿었던 분이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셨기에, 자신의 희망이 그대로 십자가 위에서 무너져버렸기에 토마스 역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 것입니다. 그러한 토마스 앞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직접 당신을 만져보고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예수님의 사랑 앞에서 토마스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하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토마스를 믿음으로 이끈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놀라운 사실보다도 먼저 예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믿음이란 그렇게 사랑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 사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람은 불완전하기에 때로는 실수도 하고 때로는 서로 간에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로 상처를 입히기만 하는 동물들과 달리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주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사랑을 통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토마스를 통해 우리들의 절망과 상처를 치유해주시는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드리며 우리도 토마스처럼 그 사랑을 받아 전하는 주님의 사도로, 사랑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채워주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군종교구 최영록 아브라함 신부
  |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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