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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자유로운 순명
조회수 | 118
작성일 | 18.06.09
[춘천] 자유로운 순명

인간이 누리는 것 중에 ‘자유(自由)’ 가 있습니다. 자유의 짧은 뜻은 ‘무엇으로부터 얽매이지 않고 마음대로 함’ 입니다. 자유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자유의 반대말은 ‘구속(拘束)’ 입니다. 구속을 좋아하는 사람은 있을까요?

사람은 무언가를 만들며 삽니다. 연필, 자동차, 비누, 건물 등 만들어진 것에는 만든 사람이 바라는 쓰임이 있습니다. 연필은 연필대로, 자동차는 자동차대로, 비누는 비누대로……. 사람은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며 하느님은 사람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자유에도 그분께서 바라시는 쓰임이 있습니다.

여기서 고민이 생깁니다. ‘자유는 무엇으로부터 얽매이지 않는 것인데, 자유를 행사할 때 하느님의 바람을 염두에 두어야 하나?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 자유 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자유를 행사하는 방향과 테두리는 유감스럽게도(?) 정해 져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셨고 당신과 친교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영적 피조물인 인간은 하느님께 자유롭게 순명함으로써만 이 친교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는 금지령은 이것을 표명하는 것입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창세 2,17)는 피조물인 인간이 자유로이 인정하고 신뢰로써 지켜야 할, 넘어서는 안되는 한계를 상징적으로 환기시킵니다. 창조주께 속해 있는 인간은 창조 질서와 자 유의 사용을 규제하는 윤리적 규범의 지배를 받습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396항)

한마디로, 하느님께 자유롭게 순명함으로써만 참다운 자유를 누린다는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하느님께 구속된 자유가 참된 자유입니다.

여기서 또 다른 질문을 해 봅니다. ‘인간, 자유, 윤리, 선과 악, 하느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이 계시기에 다른 모든 것들이 있게 됩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선한 의지 또는 선(善) 그 자체이신 하느님이 계시기에 인간, 자유, 윤리 등 세상 모든 것이 이름 지어 졌습니다. 자유를 포함한 그 것들은 모두 하느님 안에서 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피조물이 창조주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것들을 거부하는 죄 는 하느님께 용서를 받을 수 있으나, 선 자체이신 하느님을 거부하고 부정하는 죄 는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부정은 자기 부정이라는 모순에 빠지기 때문이지요.

참 좋은 하느님께서 참 좋은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참 좋은 세상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 춘천교구 오대식 바오로 신부 : 2018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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