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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주님께 눈과 귀를 기울여야
조회수 | 83
작성일 | 18.08.04
2014년 1월, 평생 꿈에 그리던 사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7월, 바라고 바라던 주임신부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작년 한 해12사단 을지성당에서 많은 추억을 함께 간직하며 사목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을지성당을 떠나오며 교구장 주교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영광스럽게도 견진성사를 제가 주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견진성사를 주례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 주임신부님 자리인 가운데에 제가 앉으며 주임신부의 느낌을 듬뿍 받으며 행복했지요. 그런데, 미사 후 신자분들과 헤어지고 나서 사제관에 홀로 앉으며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지금 나는 내가 마치 예수님이라도 된 듯 마냥 그렇게 의기양양해 하며 예수님의 자리를, 예수님의 모습을 가리고 있구나. 나는 그저 대리자일 뿐인데....’ 이런 생각 말이지요.

주교님에게만 권한이 있는 견진성사 주례를 위임받아 주례를 한번 하고 나니, 마치 제가주교님이 된 것 마냥, 더 나아가서는 예수님이 된 것 마냥 들떴던 것이지요. 저는 성직자이기도하지만 사람이지요. 그저 대리자일 뿐입니다. 저로 인해 주님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살아야하는 사람인데, 그것을 혼동하여 제가 돋보이려했던 것이었습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저는 제 본연의 임무인 주님을 돋보이게 하는 것에 더욱 충실해야 하는데, 제가 느꼈던 그 좋았던 느낌들에 취해 잠시 저의 임무를 망각하였습니다. 어쩌면 바쁜 현대 사회 속에 살아가며 여러모로 간절함이 생겨나는 세상 속에서, 우리들도 복음 속에 군중들처럼 어떤 표징을 보아야지만 믿고 따르려 하는 그러한 신자로살아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참된 신앙인이길 원한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금세 없어질 그 무언가를 쫓는 사람이 되지 말고,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활동하고 계시는 주님께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참된 모습이 아닐까요? 그리고 또 얼마나 그것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을까요?

▦ 군종교구 박원재 프란치스코 신부 : 2018년 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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