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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주님께서 “사탄아 물러가라.”
조회수 | 119
작성일 | 18.09.11
[대전] 주님께서 “사탄아 물러가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십니다. 당시의 사람들이나 당시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로마 제국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해내실 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정치적으로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부흥시키고 자신들을 구해줄 영웅을 기다리며 예수님을 그 영웅상에 맞추어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생각들을 바로 잡아주십니다. 자신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했던 예수님께서 자신은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의 배척을 받아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시에 예수님께 기대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는, 어쩌면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반박했던 것입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 물음은 2000년전 예수님께서 당시의 제자들과 이스라엘 민족들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던지시는 물음입니다. 여러분은 주님을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많은 경우에 우리가 원하는 하느님 상을 만들어 놓고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 혹은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주시는 주님. 이렇게 주님의 모습을 그려놓는다면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실망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정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을 믿는다면, 적어도 하느님은 어느 정도에 부응해야 한다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오늘 복음의 제자들처럼 우리도 반발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때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바로 “사탄아 물러가라.”입니다. 인간의 일만을 생각하며, 인간적으로 그려놓은 하느님 상에 갇혀 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사탄의행위입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의 모양으로 우상을 지어낸 것만이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제자들과 같이 예수님의 모습을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생각하고 믿는 것, 그래서 예수님은 돌아가셔서는 안 된다고 말리는 것도 우상숭배입니다. 우리들이 원하는 모습의 하느님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꼭 맞는 결과를 가져다주는 하느님을 믿는 것, 그리고 그 모습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는가 하고 원망하는 것도 모두 진정한 하느님이 아닌 우상의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사탄아 물러가라.” 하신 것은 이러한 우상에서 깨어나라는 촉구입니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우상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하는 주님의 모습을 올바로 바라보라는 깨우침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우상의 모습에서 벗어나 참 하느님의 모습을 찾기를 바라십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나 자신은 어떠한 주님의 모습을 기대하고 그려놓고 그 안에 갇혀있는지 반성해 봅시다. 그리고 올바른 주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은총을 청하며 한 주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대전교구 박상언 그레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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