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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권위
조회수 | 108
작성일 | 21.01.28
[군종]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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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사제가 되어 첫 부임지로 발령받았을 때 종종 발생하는 에피소드가 한 가지 있습니다. 선배 신부님들께 들었을 때는 웃어넘겼던 그 일이 실제로 저에게도 일어나니 조금 당황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편으로 전달된 민방위 통지서입니다.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예비역 병장이 되어8년의 예비군 훈련도 마친 뒤 민방위 2년 차가 되었을 때, 군종 사제가 되기 위해 또다시 훈련을 받고 임관한 저에게 민방위 훈련을 받으러 오라는 통지서가 우편으로 전달된 것입니다.

실제로는 현역이지만 문서상으로는 아직 민방위였던 것일까요? 저는 담당 동사무소 직원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담당 직원이 농담하지 말라고 합니다. “예비군도 마치셨는데 어떻게 다시 현역이 되셨습니까? 민방위 훈련받기 싫어서 장난치는 것입니까?”라고 말입니다. 저는 군대를 두 번 가는 군종 사제들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야 했고 복무확인증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통화를 마쳤습니다.

결국 ‘민방위 훈련 제출용’이라는 명목으로 복무확인증을 결재 받아 제출한 이후로 민방위 훈련 통지서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에피소드처럼 많은 사람이 군대를 두 번 왔다는 군종 사제들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워하고 신기해합니다. 특별히 이제 막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기다리는 신병들을 교육할 때면 반응이 새롭습니다. “정말로 군대 두 번 오신 겁니까? 그러면 훈련도 두 번 받으셨습니까? 왜 그런 결정을 하셨습니까?”

처음에는 군대를 두 번 왔다는 것에 놀라워하던 신병들이 교육이 진행될수록 ‘사제’의 삶에 대해 놀라워합니다. 이어서 ‘순명’의 가치를 존경해 합니다. 신기함으로 가득했던 그들의 눈빛이 존경의 눈빛으로 변화하는 이유에는 저 역시 병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기반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연중 제4주일 복음을 통해서 바라보게 되는 예수님과 군중들의 모습 속에서 군중들이 놀라워한 예수님의 권위는 어디서 출발한 것이겠습니까? 바로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신 육화(Incarnatio)의 신비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리피서 2장 6절-7절)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 봅시다. 시나브로 우리에게도 주님을 닮은 권위가 자리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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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이현선 데니스 신부
2021년 1월 31일 <군종교구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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