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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쉐마 이스라엘… 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조회수 | 1,543
작성일 | 12.11.03
오늘 복음에서 “첫 째 가는 계명이 무엇이냐”는 한 율법학자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한다”라고 하심으로 구약의 모든 계명들을 두 가지 계명으로 요약해주십니다.

그 중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첫 번째 계명은 ‘쉐마기도’라고 불리는데, 이 계명은 유대인들에게 있어 삶의 가장 중요한 지표였고 기도였습니다. 그들은 아침저녁으로 이 쉐마기도를 바쳤고 그 안에서 하느님 백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으며 삶의 방향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어떤 난관과 고통 속에서도 이 말씀 안에서 그들은 희망을 찾았고 길을 찾았습니다.

‘쉐마 이스라엘’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삶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책을 쓴 빅터프랭클입니다. 1905년 비엔나에서 태어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에게 체포됩니다. 아우슈비츠에 도착 했을 때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외투안감에 꿰매 놓은 자신의 필생역작으로 준비하고 있었던 원고 한 묶음 뿐 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용소에서 그는 그것마저 빼앗기게 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그는 훗날 “나는 내 영혼의 자식을 잃은 상실감에 시달려야했다. 극한 상황 속에서 나는 내 삶이 완전히 무의미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과 절망에 부딪쳤다.”고 회고합니다.

며칠 후 나치들은 죄수들의 옷을 강제로 수거 해 갔고, 그에게는 가스실로 보내진 한 수감자가 입던 옷이 주어졌는데, 그 주머니에서 찢어진 종이 한 장을 발견합니다. 거기에는 바로‘쉐마 이스라엘’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한다.”

그는 이 말씀 안에서 새로운 힘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굳건히 수용소의 생활을 견뎌내고 죽음보다 더한 고통과 절망의 수용소 생활3년을 이겨냅니다. 이후 자신의 명저 「삶의 의미를 찾아서」에서 살아갈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삶이라도 견딜 수 있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똑같이 춥고 배고픈 수용생활을 하는 중에도 어떤 사람들은 차가운 감옥 바닥만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자포자기하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비좁은 창밖의 별빛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소중한 삶의 의미를 추구한다. 여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을 사는 사람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가장 불행한 것은 행복할 수 있는 좋은 세상에 살면서도 스스로 안에서 죽어가는 일이다”

대전교구 김흥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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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느님 나라에 다가서는 방법

예수님께서는 성경말씀을 풀이해 주시며 우리가 어떻게 진실 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다고 하시며 계명에 따른 실천을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의 공동체에 속해 있는 구성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이 말씀에 따른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입으로는 되뇌이지만, 막상 그러한 사랑을 실천하려면 머뭇거리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면허증을 취득한 후 한 번도 운전하지 않은 사람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들에게 스스로는 면허증 소지라고 자부할 수는 있지만, 막상 운전을 해보라면 “다 잊어먹었다”고, “무섭다”고 말하며 정작 운전을 꺼리는 모습과 비슷하기도 생각됩니다. 자신이 그 의미를 잘 알고 잇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다면,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동기들과 차를 타고 먼 길을 가게 되면, 중간 중간 묻습니다. “졸리지 않냐”고, “괜찮냐‘고, ”운전하기 힘들면 이야기해, 내가 해줄게“라고 말을 해 줍니다. 나 혼자 편하자고 옆 좌석이나 뒷좌석에 앉아 편히 가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자칫 좋은 여행을 망칠 수 있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본당 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나도 할 수 있지만, 누가 하겠지”라는 생각에 뒤로 물러서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러다 보면 소수의 신자분들이 한 개 이상의 역할을 하며 쉴새 없이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지나 과부하가 걸려 그분 역시 주저 앉게 됩니다. 가야할 차가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차가 서게 되면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다시금 그 차를 움직이게 해 주기도 합닏

어느 날 한 레지오 단장님이 저에게 오셔서 “신부님, 이번에 저희 팀이 1,000차 주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와서 축하해 주세요.”라며 말씀을 하시고, 또 조심스레 자신이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말을 꺼냅니다. 단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 바람에 그 레지오 팀이 어수선해졌다고 합니다. 회합 당일 날 가서 훈화와 강복 그리고 1,000차 주회를 축하하며, “이제 누가 단장을 하게 되었습니까?‘라고 묻자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듯했습니다. 이에 제가 ”단장을 할 분이 계시지 않으니 팀을 해체하고 다른 팀으로 나누어 가시면 되겠습니다.“라고 한마디하고 방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팀 단원이 쫓아와서 환하게 웃으며 단장이 정해졌다는 것입니다. 남은 단원들 중에서 누군가 용기를 내어 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 모습을 보면서, 사랑한다는 것, 일을 나선다는 것 모두가 용기가 필요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용기 있는 자가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하느님의 나라 역시 이렇게 용기 있는 분들이 먼저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대전교구 권지훈 베드로 신부 : 2018년 11월 4일
  |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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