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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순명,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조회수 | 179
작성일 | 17.12.22
[군종] 순명,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대답으로 인하여 평범할 수도 있었던 한 소녀의 삶이 특별함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그러나 그 특별함은 세상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행복한 삶, 부러움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져서 등장하는 성모의 노래 안에서 성모님은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라고 하고 계시지만, 그 행복함은 사람들이 바라는 현실적 행복과는 거리가 멉니다. 죽음으로 내몰릴 수도 있는 혼전임신에서 시작하여 역도로 몰려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아들을 바라만 봐야 하는 순간까지 한 여인이 꿈꿀 수 있는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과는 전혀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는 특별함입니다. 일반적으로 누구도 바랄 것 같지 않은 이 특별한 삶을 성모님께서 받아들이심으로 인하여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고 인류는 구원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진 ‘케 세라 세라’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목으로도 쓰인 이 말은 스페인어로써, 그 뜻을 보통 ‘될 대로 되라’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번역하다보니 마치 자포자기의 의미처럼 들립니다. 허나 본 의미는 그것이 운명이라면 꼭 이루어지리라는 축복의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도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이 엄청난 선택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닙니다. 정녕 주님께서 성모님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게 뜻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이것이 참된 순종입니다.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마음이 아니라, 내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순명입니다.

어떤 이는 성모님은 참으로 대단한 분이시라, 선택받은 분이셔서 그러한 선택을 하실 수 있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허나 이 순명은 특별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명을 통하여 특별해질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선택받은 분이었다면, 우리 역시도 선택받은 이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에 대해 우리 역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도 그 선택 앞에서 거부할 수도, 자포자기할 수도, 순명할 수도 있습니다. 성모님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인간으로서 그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우리도 성모님과 같은 순명으로써 주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군종교구 조성준(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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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시기의 마지막 제4주일이 되었습니다. 아니 이제 성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 성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가게마다 멋진 트리 장식과 알록달록 예쁜 전구가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캐럴이 들려옵니다.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캐럴을 신나게 불렀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캐럴은 ‘울면 안돼’라는 노래입니다.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요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잠 잘 때나 일어날 때 짜증낼 때 장난할 때도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대”

산타 할아버지가 착한 어린이들에게 상으로 선물을 준다는 노래입니다. 어린이들의 동심을 키워주고 착한 어린이가 되길 바라는 아름다운 캐럴이지만 이 노래 가사에서 어린이를 우리로, 산타 할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바꾸어 바라본다면 마치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가 이와 같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아기 예수님을 잘 맞이할 수 있으며 또한 아기 예수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가득 받을 수 있을까요? 삶의 아무런 노력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저 똑같은 모습으로 흘려보내는 사람들일까요? 아니면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잘못된 것은 고치려 노력하며 내 안에 주님을 모시기 위해 몸과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일까요? 우리는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상을 받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에서 ‘상선벌악’ 이라고 가르치는 ‘하느님의 정의’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아기 예수님께 상을 받기에 합당한 이의 모습입니까? 아니면 벌을 받아야 하는 모습입니까?

대림시기의 마지막 주일에 우리는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듣는 성모님을 만나게 됩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 기쁨과 행복만이 아니라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져야만 하는 세상의 눈으로 바라볼 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고난의 길 또한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내가 원하는 것, 좋은 것만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라면 그것이 비록 고난과 괴로움의 길일지라도 믿음으로 받아들이며 성실하게 그 길을 걸어가는 삶. 그것이 바로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착한 그리스도인의 길입니다. 대림시기 동안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모시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면 이제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그리스도인의 길을 용감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성탄 전 마지막 하루 우리의 발걸음을 통해 아름답고 멋진 아기 예수님의 구유를 만들어 갑시다.

▦ 군종교구 김대건 대건 안드레아 신부 : 2017년 12월 24일
  |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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