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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그들도 급히 회당에서 떠나...
조회수 | 97
작성일 | 18.02.02
[군종] 그들도 급히 회당에서 떠나...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우리의 하루 일과는 온통 그 사람을 향해 짜여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그를 위해 기도를 하고, 거리를 가다가 좋은 물건이 보이면 그를 생각하며 사게 되고, TV를 보다가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나오면 내 이야기인양 가슴 뭉클해 하며 눈물을 적시기도 합니다. 누가 강요하거나,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온통 하루의 일과가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짜여집니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더구나 서로가 서로를 위해 일정을 마련한다면 그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좋아하셔서 일정을 마련하시고 그 일정에 초대받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하루일과를 소개하면서 그 모든 일과가 누구를 향해 있는지, 곧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이야기해주십니다. 회당에서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신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들어가셔서 사람들의 사정을 듣고는 열병에 걸려 누워있는 시몬의 장모를 고쳐주십니다. 또한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을 때에는 자신에게 몰려온 많은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리고는 피곤하지도 않으신지 예수님께서는 모두가 잠든 새벽녘 홀로 있어나 외딴 곳에 가시어 기도를 하십니다. 너무도 바쁘게 사신 예수님의 모습에 '좀 쉬엄쉬엄 하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의 하루일과는 무척이나 바쁘십니다. 성서의 원문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의 이러한 움직임을 느끼게 해주는 표현이 있습니다. '곧' 또는 '바로', '급히'라고 해석되는 단어입니다. 그 단어를 강조하여 성서 원문을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그들은 급히 회당에서 떠나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들어가셨다." 무슨 일인가 무척이나 급한 일이 생겼는가 봅니다. 회당에서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가르침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드러내기 위해 몸을 바쁘게 움직이십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시몬의 장모가 누워있음을 알리는 이들의 행동을 묘사하는데 있어서도 역시 '급히'라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열병으로 쓰러져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하는 이의 마음이 얼마나 급했는지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몬의 장모를 일으키시는 장면은 구원의 구체적인 표징을 보이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행동과 그 구원을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일치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임을 잘 보여줍니다. 손뼉은 부딪쳐야 소리가 납니다. 구원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세우신 일정(계획) 안에 우리가 참여할 때에만 가능해 지는 것이겠죠.

예수님께서는 구원을 기다리는 이들을 향해 손수 찾아 나서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우리를 향한 구원계획으로 바쁘신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구원에 대한 갈망, 죄의 억압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으로 예수님을 우리 각자의 마음과 우리들 공동체에 모셔들여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오늘 일정표(시간계획들 안)에 진솔하고 긴박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만날 시간이 마련되어 있는가 다시 한번 살펴봅시다!

▦ 군종교구 이혁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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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늘 복음을 통하여 예수님의 모습을 한 번 그려봤으면 합니다. 공생활 시작을 기점으로 예수님께서는 많은 백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신 후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부르십니다. 제자들과 함께 회당에 가시어 권위 있는 가르침과 더불어 더러운 영을 쫓아내십니다. 그리고 난 후 제자들과 함께 회당에서 나오시어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십니다. 집에 가시자마자 쉬지도 못하시고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치유해 주십니다. 그 후에도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오자, 예수님께서는 쉬지도 못하시고 모두 치유해 주십니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이른 새벽에 외딴 곳으로 가시어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아직 많은 환자들이 예수님을 찾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으시고, 예수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곳으로 떠나시자고 하십니다.

어떻습니까? 예수님의 모습이 여러분들에게 그려지십니까? 만약 여러분이 예수님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정말 힘들겠지요... 쉴 틈도 없이 길 잃은 양들을 찾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시는 예수님의 희생... 가히 우리는 따라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한 문장으로 잘 표현해 놓은 것이 바로 복음 환호송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으시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 지셨도다.” 예전에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예수님의 모습이십니다. 예수님은 영원히 우리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 놓으시고, 우리의 짊을 기꺼이 짊어지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분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데, 우리는 어찌 힘들다고 할까요? 어찌 기뻐하지 아니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정녕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을 알고 체험한다면, 우리 또한 제2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 즉, 예수님의 모습이 되어 다른 사람의 고통을 기꺼이 짊어지고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글이 있습니다. 제목은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당신이 만약 '돈'이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아주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당신이 만약 '가족'이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아주 따뜻한 사람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당신이 만약 '사랑'이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아주 필요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돈도 있어야 하고 가족도 있어야 하고 사랑도 있어야 이 세상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는 단 한 사람. 그리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 그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랑 하나이면 족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 하나로 살아갔습니다. 그 사람은 예수. 또 그 사람은 작은 예수들. 오늘 나는 또 다른 작은 예수들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힘든 세상 어려운 세상은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체험한 것을 이웃에게 도로 내어주는 삶을 산다면, 우리는 기쁜 세상 즐거운 세상 속에서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떠한 세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 군종교구 박종혁 사도 요한 신부
  |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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