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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 아름다운 만남이여
조회수 | 89
작성일 | 18.02.11
[원주] 아! 아름다운 만남이여

한 사람이 나병에 걸렸다. 나병으로 인해 부정한 사람이라고 외치며 사는 것이 싫었다. "그는 부정한 사람이므로,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레위 13,46) 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나병으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사는 것도 싫고 외로움도 너무 싫었다. 그 삶을 청산 할 수 있도록 해 주실 분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바로 예수라는 분이시다. 그분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 예수님을 만났다. 예수님을 만났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나병의 고침을 받아야 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겨를이 없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살아왔기에 사람을 만날까 겁도 났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용기를 내었다. 때가 왔기에 무작정 예수라는 분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1,40) 아주 간절하고 애절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살려달려고 외치는 간절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살아왔던 외로움도 이제는 견디지 못할 것 같았고, 자신이 부정한 사람이라는 것도 인정하며 숨어 사는 것도 힘들어 못살것 같았다. 그렇기에 지금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하며 외쳤을 것이다. 자신의 바람을 이루어 줄 수 있는 분을 만났기에, 기다림으로 만난 분이기에 더 애절한 마음으로 매달렸다.

이러한 간절함을 아셨던지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신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렇다. 나병 환자의 간절한 마음을 아셨기에 한마디 말씀으로 병을 고쳐 줄 수 있는 분이셨지만 한마디 말로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에게 손을 대어 만져 주시며 병을 고쳐주신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도 한마디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한마디 말씀으로 모든 것을 이루실 수 있는 분께서 한마디 말씀으로만 병을 고치시지 않았다.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말씀하시며 몸을 어루만져 주시며 치유해 주셨다. 얼마나 큰 사랑인가!!! 어떠한 사람도 지금껏 자신의 몸을 만진 일이 없었는데. 자신과 같이 있는 것조차도 싫어해서 격리시키고 홀로 살아 왔는데. 부정한 사람이라고 옆에 오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던 삶이였는데.

나병 환자가 느꼈을 감동을 생각하니 엄청난 감동으로 가슴을 뛰게 한다.

두 사람의 만남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복음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물어본다. 열정을 가지고, 참으로 애절한 마음으로 스승이신 예수님을 찾고 있는가?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을 만나 몸과 마음과 영혼의 상처를 치유 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각오로 간절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스승님을 찾고 있는가?

▦ 원주교구 배하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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