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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받으려는 마음과 주려는 마음
조회수 | 227
작성일 | 18.02.23
[광주] 받으려는 마음과 주려는 마음

얼마전 한 형제님으로부터 아이들을 키우기가 예전 자신이 자라날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자라날 때에는 형제들도 많고 부모님들도 삶의 여유가 많지 않아 형이 입던 교복이나 책가방, 책, 옷 등을 자연스럽게 물려받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절대 그러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무엇이든지 보상을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합니다. 시험이 끝났다고 졸업과 입학을 했다고, 부모에게 선물을 바라는 것이 당연한 것인 양 행동합니다.

오늘날 우리 신앙의 모습이 이런 어린 아이와 같지 않나 생각됩니다. 하느님께 은총을 달라고 떼쓰고 마치 은총을 저축이라도 해 놓은 양 예수님께 막무가내로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제1독서의 창세기를 보면 아브라함은 아무런 조건 없이 하나뿐인 아들을 하느님께 바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 아들을 통해 수많은 후손을 약속하셨는데도, 그 아들을 바치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망설임 없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러 갑니다. 과연 아브라함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하나뿐인 아들에 대한 애착과 기대감을 저버려야 하는 아버지의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하느님을 향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순순히 하느님 손에 맡깁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그 믿음을 보시고 아브라함에게 더 큰 은총과 사랑을 주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을 향한 가장 확고한 신뢰를 가진 분은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당신의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바라보시면서도 오직 성부 하느님의 뜻에 따랐던 예수님은 그리하여 영광스러운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나약한 인간에게 다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신 예수님. 그러므로 이런 하느님의 모습을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찬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제는 받으려는 마음에 머무르지 말고, 하느님과 내 부모 형제 이웃들에게 주려는 마음으로 변화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광주대교구 김정철 다니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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