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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
조회수 | 114
작성일 | 18.05.05
[군종]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

오늘은 부활 제6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십니다.

저는 지난주 복음을 통해,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지가 되어 신앙인으로서 어렵고 힘든 상황 안에서도 주님께 매달려만 있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이어지는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어떠한 열매를 맺어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 있어 늘 사랑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내가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얼마나 작은 숫자인지 사뭇 깨닫게 됩니다.

내가 완전하고 잘나서 형제들을 사랑하고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부족하고 죄 많은 존재이기 때문에 나의 부족을 채우고 내 죄를 용서받기 위해 내 주변의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누구라도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를종이라 부르시지 않고, 친구라 부르시는 차별대우 없는 평등한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쉽게 실천이 되지 않습니다.

언젠가 신학교 때, 너무나 미운 사람이 있어 예수님께 줄기차게 매달려 기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 미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합니까? 몇 달의 기도를 통해 깨달은 것은 조건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에게 사랑받으려면 ○○는 하지 않았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한 사람.” 그리고 이러한 내 마음속 조건들이 더더욱 내 주변을 원수로 만들어가고, 벗이 아닌 불평등하고 나약한 사랑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한 주간, 내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벗이 되어주는 사랑을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기준으로 만들어 낸 나만의 사랑이 아닌,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모두를 위한 사랑, 그리고 내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그 ‘사랑’을 실천해보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지금껏 나와 어색했거나 미워했던 그 사랑들에 대해서도 다시금 다가갈 수 있는 용기 있는 한 주간 되시길 기도합니다.

▦ 군종교구 장원석(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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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최신 유행가요들을 들어보면 노래는 늘 새로워도 변함없는 것은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한다는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장소가 바뀌어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건 이성에 대해 갖는 감정일겁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역사상의 위대한 성인들도 용어의 차이가 조금씩은 있을지언정 한결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이때의 사랑은 비단 남녀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자식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 나와 불편한 사람 심지어 원수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나가 다 사랑하라고, 사랑하자고 얘기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어딘가 좀 다른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에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에 있습니다. 어느 누가 말하는 사랑과도 다른 사랑.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쯤으로 기억합니다. 토요일 어느 화창한 날, 길가에 피어있는 개나리, 진달래를 보고 만지며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성당문을 열고 들어가니 적막함과 무게감있게 어두운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성수를 찍고 기도한 후 뒤편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데 맞은편 정면에 십자가에 달려계신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예수님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직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았지만 문득 예수님께서 2000년전에 바로 나를 위해 저렇게 돌아가셨구나 하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가슴이 뭉클하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나를 위해 저렇게 돌아가셨다는 것. 내가 예수님을 위해 무언가 잘 해드린게 있는게 아닌데, 내가 예수님을 알기도 훨씬 전에 이미 나를 위해 당신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2000년이라는 세월과 공간을 넘어서 예수님과 하나되는 듯한 신비감마저 들었습니다. 문득 십자가 아래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을 위해 제목은 잘 모르지만 어떤 음악을 연주해 드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마음뿐, 특별히 잘 연주하는 악기가 없는 까닭에 상상만 해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그렇게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오늘도 주님의 그 사랑 안에 머물러봅니다.

▦ 군종교구 박홍준 신부
  |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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