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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주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가족”
조회수 | 290
작성일 | 18.06.06
관계는 나, 당신, 우리를 엮어주는 소중한 울타리입니다. 관계가 있기에 삶은 홀로 걷는 외로운 길이 아니라,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하는 가슴 벅찬 따뜻한 여정입니다. 관계는 세상 한 줌도 안 되는 작디작은 우리를 세상을 품을 수 있는 큰 사람으로 만들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우리에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줍니다. 어찌 보면 관계는 삶의 전부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혈연에 매이고, 아이에서 어린이,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동네, 학교, 직장, 나라, 온 세상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과 고귀한 피조세상의 관계 안에서 우리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습니다.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는 소중합니다. 우리를 있게 한 지난날의 소중한 흔적이고, 지금의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며 완성을 향한 여정의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관계가 그 안에 있는 이들만의 이기적인 울타리가 되고 밖에 있는 이들을 갈라 세우는 배척의 표지가 된다면, 비록 그 안에 있는 이들에게는 생명의 샘처럼 보일지라도 결국에는 모든 이에게 죽음의 덫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혈연관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고 열린 관계에로의 초대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시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참 가족이라는 선언입니다. 혈연의 이기적인 가족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예수님의 참 가족으로 승화할 때 참으로 아름다운 가족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의 중심은 예수님이고 목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일입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의 평생 화두로 삼아합니다. 우리 삶의 목적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주기도문중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몸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은 두말할 것 없이, 경천애인(敬天愛人)입니다. 하느님을 온 몸과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이웃을 내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답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며 예수님의 참 가족으로 살 수 있게 하십니다. 예수님의 고백이자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 군종교구 한승호 베드로 신부 : 2018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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