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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펠리칸(Pelican : 혹은 사다새)이란 새
조회수 | 165
작성일 | 18.08.08
[광주] 펠리칸(Pelican : 혹은 사다개)이란 새

하늘로부터 내려온 살아있는 밥! 사람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도 밥이고 예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도 밥이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그 밥이다.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사람들도 있다. 인색한 부부에게 멀리서 친구가 찾아왔다. 식사준비를 끝낸 각시가 보니, 그 친구가 갈 기색이 없다. 각시가 꾀를 내어 남편에게 암호로 이야기를 걸었다.

“人良上(食上)하오리까?(밥 올릴까요?)”

남편이 대답한다.

“月月山山(朋出)커든(친구가 가거든).”

친구가 보니 그 하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

“丁口竹天(可笑)이로다(가소롭도다.)”

그러면 우리는 밥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 주는가? 유대인들은 파스카 식사가 끝날 때마다 축복의 잔(1코린 10,16)을 마셨다. 특별한 소망도, 축제의 기쁨도, 종말론적 차원도, 예루살렘을 재건할 메시아를 기다리는 소망까지도 담아서 마셨다. 구약에서 미리 준비된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 친히 축복하시고 새롭고도 결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시어 성체성사를 세우셨다.

펠리칸이란 새가 있었다.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펠리칸은 새끼가 태어나면 무엇으로 새끼를 먹일까 걱정하며 구슬피 울었단다. 벌레를 잡아 먹이자니 벌레가 불상하고, 안 먹이자니 새끼가 죽을 거다. 고민하던 펠리칸은 목에서 피를 토하고, 토한 피로 새끼를 먹인다. 새끼가 자라서 독립하면 엄마는 죽는다.

펠리칸을 예수님의 상징으로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수님은 나의 것을 이웃과 나누는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고, 그 효능을 알 수 있는 참 펠리칸이기 때문이다.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제 자신을 위해 저수 동굴을,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예레 2,13).

“물을 마셔도 영혼의 갈증을 꺼버리지는 마라. 물을 마셔도 흡족해하지는 마라.“ (성 골롬바노)

예수님은 생명의 샘이시고 생명을 주는 물이시고 그리로 초대하는 분이시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함께 마셔라.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하느님 말씀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그 분을 마신다. 예수님을 사모하고 갈망하면서 지혜를 사랑하며 재물을 나누는 사람도 그분을 마신다.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는 것(親交)과 하느님의 백성이 일치(一致)하는 것은 교회가 세상에 있는 이유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미사 안에서 적절히 상징되고 놀랍게 실현된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을 거룩하게(聖化)하시는 하느님의 활동과, 인간이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께 드리는 예배와,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 드리는 예배는 미사에서 그 정점에 다다른다.”(성체 신비에 관한 훈령 6항 참조)

▦ 광주대교구 김형수 비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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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 빵 맛의 비법

“오! 하느님, 저는 새로운 노력이 이루어 낼 소출들을 저의 이 성반에 담겠습니다. 또 오늘 하루 이 땅이 산출해 낼 열매들에서 짜낼 액즙을 이 성작에 담겠습니다......새 날을 맞이하라고 지금 빛이 흔들어 깨우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들과 신비로이 하나가 되게 하소서.”(떼이야르드 샤르뎅의 ‘세계 위에서 드리는 미사‘ 중에서)

신학생 시절 읽었던 이 얇은 책은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의 마음가짐과 미사의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하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땐 미사에 이렇게 큰 의미를 담아낸다는 자체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 놀라운 일을 내가 지금 하고 있다니 그 또한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예수님의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세상 구원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없었기에 많은 사람이 수군거렸다. 참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와 인생길을 걸으셨던 예수님이 죽어도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 있을 생명의 빵으로 자기를 내어 주시겠다니, 이 터무니없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진심은 믿는 사람들을 위해 당신의 살을 생명의 빵으로 먹을 수 있도록 밥상을 차려주셨다는 것이고, 그 밥상은 매일 주님의 거룩한 제대 위에서 사제의 손으로 새롭게 살아나고 그 빵을 먹는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다.

그야말로 먹거리가 넘쳐나서 굶어 죽는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순식간에 먹거리가 배달되고, 맛집을 찾아 국내외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는 것이 이젠 별스런 일이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미안한 마음 가득 담아 “차린 것도 없는 디, 그래도 많이 드쑈잉”하며 옆에 앉아 입으로 들어가는 하나하나 쳐다보며 흐뭇하게 웃고 계시는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의 밥상만한 게 어디 있겠는가? 차린 것이 없으면 어떤가? 그 안에는 사랑과 정성, 당신들만의 비법 그리고 내어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는데, 바로 이것이다.

주님이 우리에게 내어주신 이 빵은 어떤 쉐프도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당신만의 비법, 영원한 생명을 사랑으로 녹여 당신을 믿고 찾는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해 오늘도 준비되고 있다. 그런데 혹시 우리는 생명의 빵을 먹고도 죽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슬며시 걱정된다.

▦ 광주대교구 김승제 판크라시오 신부 : 2018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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