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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내 손과 내 발이 되어버린 죄”
조회수 | 115
작성일 | 18.09.28
[군종] “내 손과 내 발이 되어버린 죄”

우리가 ‘덕’이라고 할 때, 쉽게 ‘선한 습관’이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처음에 의지적으로 선한 일을 한 번,두 번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 그것이 어느 순간 내 몸에 베어버려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것을 덕이라고 하죠.

그런데 반대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베어버린 좋지 않은 모습들, 그것이 잘못인지도 잊어버린 채 자연스럽게 행하고 있는 죄의 모습들도 존재합니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만일 손이나 발이 혹은 눈이 죄를 짓는다고 실제로 그것을 잘라버리고 던져 버린다면 우리 가운데 온전한 신체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이 무시무시한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되겠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내 손과 발이 되어버린, 내가 짓는 죄의 모습들을 잘라버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나도 모르게 내 모습이 되어버린 내가 행하는 더러움들, 내가 내뱉는 가시 돋친 말들, 추악한 생각들을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과감히 잘라내야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지, 그렇게 적당히 합시다.”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세상 안에서 더욱 평화롭게 사는 방법입니다. 수많은 악의 유혹을 뿌리치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과감하게 선택하며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도, 평화롭지도 않습니다.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손과 발을 잘라내고 눈을 뽑아버릴 만큼의 용기가 필요하고 고통이 따르는 일일 것입니다.

제가 담배를 10여 년 정도 피우다가 지금은 끊은 지가 6년이 되었습니다. 끊기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꿈에서는 피웁니다. 금연해본 분들은 얼마나 그것이 어려운 일인지 잘 알 것입니다. 하다못해 담배 하나 끊는 일도 이렇게나 어려울진대, 이미 내 습관이 되어버린, 내 모습의 일부가 되어버린 잘못된 행실을 끊어내는 일은 얼마나 더 어렵고 고통스럽겠습니까?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합니다. 큰 용기를 내야 합니다. 우리가 온전히 하느님 나라에서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누리기위해서 말입니다. 나 스스로 할 수 없다면 불가능한일이 없으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합시다. 그래서 내일부가 되어버린 죄악들을 이제 잘라버립시다.

▦ 군종교구 이재경 사도 요한 신부 : 2018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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