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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조회수 | 171
작성일 | 18.11.16
[광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종말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세상 만물을 창조한‘시작’이 있었으니 그 ‘끝’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끝’ 에 관한 경험을 종종 합니다. 12월의 마지막 날에, 학교를 졸업할 때, 직장을 옮기거나 퇴직을 할 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정해진 시간을 다 마친 뒤, 우리는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끝’의 순간에 우리는 그동안의 기억을 떠올리며 뿌듯함, 미안함, 아쉬움, 안타까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많은 기억들 중에 우리의 아쉬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했던 기억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했던 기억입니다. 어려운 순간에도 늘 하느님께 의지했고,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이웃이나 가족에게 따사로운 손길을 내밀며 관심을 보였던 자비의 기억입니다. ‘끝’의 순간에 우리를 감싸는 아쉬움과 허전함을 밀어내는 것이 바로사랑을 실천했던 기억에 따른 충만함 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이러한 작은 ‘종말들’을 체험하면서 알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 만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오직 이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고 나머지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랑에 투자하는 것은 남을 것이고 나머지는 소멸될 것입니다.

이렇게 자문할 수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재산이나 사라져버리는 부유함에 집중하겠습니까? 아니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부유함에 집중하겠습니까? 우리 앞에는 이러한 물음들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정하선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오 25,40). 굶주린 사람들, 병든 사람들, 외국인들, 감옥에 갇힌 사람들, 가난한 샤람들, 그들의 모습에서 주님의 모습이 새겨진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예수님께서 내 마음을 두드리시고 목말라 하시며 우리에게 사랑을 요구하십니다. 쌀쌀한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우리의 마음만은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마지막 때에 “사랑했노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광주대교구 이준 대건 안드레아 신부 : 2018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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