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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오병이어 - 생명의 빵
조회수 | 2,408
작성일 | 06.08.12
갈리리 호수가에서 있었던 '오병이어(五餠二漁)'라고 불리는 예수님의 기적은 참으로 놀랍고 신나는 사건이어서 공관복음(마태 14,13-21; 마르 6,30-44; 루카 9,10-17)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할 뿐 아니라 이십 여 년 후대에 집필되었다는 요한복음까지도 이 기적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요한 6, 1-14). 이어서 요한복음서는 공관복음서와는 달리 빵의 기적과 연결하여 '생명의 빵'(6,22-59)과 생명의 말씀(6,60-71)을 더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께서 언급하신 내용대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생활할 때 주님께서 내려주신 '만나'도 기적의 양식이었습니다(탈출 16,13-16). 제1독서인 열왕기에서 야훼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베풀어주신 빵 이야기(1열왕 19,3-8)와 그의 제자 엘리사가 바알 살리사에서 보리 빵 스무 개와 햇곡식 자루를 가지고 백 명을 먹인 기적이야기가 있습니다(2열왕 4,42-44). 광야에서 있었던 만나와 빵 기적과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서 공통적인 것은 일용할 양식이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리키시는 빵은 일용할 양식으로서의 의미만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빵은 영원한 생명의 빵을 의미하며 구원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 표정들을 짓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가정까지 들먹이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복음서는 솔직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주님께서 빵에 대해 당신의 살과 연결하며 가르치시자 그들은 더욱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나고 맙니다.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빵의 기적은 단지 광야에서 베풀어주셨던 만나나 엘리야와 엘리사에게서 이루어진 기적의 차원만은 아니라 초대교회에서부터 소중하게 믿었던 성체성사의 신비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빵 뿐만 아니라 살과 피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며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가르치고 계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빵과 함께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요한 6,51)이라고 하실 뿐 아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라는 말씀까지 하십니다(요한 6,56).  

고대 근동에는 멋스러운 종려나무 가지와 열매를 영원한 생명의 상징으로 한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모양이 예술적이고 멋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 것들에 비하면 빵을 가지고 '영원한 생명'을 말씀하시는 것은 독특한 것도 멋진 것도 못되는 너무도 투박하고 평범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신비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이 천년의 교회 역사는 우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 삶에 함께 하시며 모든 이를 생명으로 초대하시려고 너무도 평범한 빵이 되시는 것입니다.

원주교구 정인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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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생명의 빵

찬미 예수님 오늘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곧 당신께서 “생명의 빵”이상을 사람들에게 전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당신을 십자가에서, 제대 위에서 내어주심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복음에 드러난 말씀으로 인해 군중들은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군중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기대, 이해관계에 대한 한계에 갇혀 예수님을 제대로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내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우리는 수많은 것을 경험하고 또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 알맞은 틀을 만들어갑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옳고 그름의 기준을 판단하기도 하지요.

복음에 군중들 역시 자신만의 삶의 기준들이 있었을 것이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생명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내어주신 신비 가운데 살아가고 있지만, 내 가 가진 한계와 부족함으로 인해 이것들을 쉽게 잊어버린 채 살아가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광야에서 헤매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많은 기적을 행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광야에서 먹을 것과 마실 물들 이 부족하다며 모세에게 불평하는 모습과 같이 말입니다. 그리고 1독서의 엘리야 예언자의 모습에서 이들과 같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싸리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간청하던 모습을 보이지만 그의 여정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 함께하셨기에, 하느님의 산인 호랩산으로 이끄시기까지 함께하신 모습을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우리의 여정 가운데 많은 일들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체험하고 있을 수 있지요. 그리고 이 나그네의 삶이 어떤 때는 심한 굶주림과 목마름과 아픔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생명의 빵, 우리가 너무 당연시해서 잊어버리고 있는 당신의 살까지 내어주시는 사랑 가운데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는 부족함 가운데에서도 그분의 사랑을 통해, 그분의 길을 향하며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의 아픔을 통해 다른 이의 아픔을 알고, 나의 눈물을 통해 다른 이가 흘리는 눈물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고,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통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원주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모두의 삶의 여정 가운데 어떠한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주님의 사랑을 잊지 않고 그분 십자가 아래 다다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나는 생명의 방이다.”(6,48)

▦ 원주교구 장형주 세례자 요한 신부 : 2018년 8월 12일
  |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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