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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조회수 | 2,219
작성일 | 06.10.05
오늘 복음은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의 원칙을 말해준다. 단일성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맺는 혼인을, 불가해소성은 한 번 합당하게 혼인이 맺어지면 서로 갈라서지 못함을 의미한다. 부부의 결속은 이렇게 두 사람만의 관계 속에 평생 지속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예수께서는 배우자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새로운 혼인을 맺는 것을 단죄하신다. 남편이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를 만나고,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은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가치관의 혼란과 윤리의식의 결여로 그게 무슨 잘못이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죄악이다.

요즘 부부들은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 작년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부부 세 쌍이 혼인할 때 한 쌍이 이혼하였다. 십년전 아홉 쌍이 혼인할 때 한 쌍이 이혼한 비율에 비겨 이혼율이 많이 높아졌다. 사회의 이러한 추세는 신자부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혼한 일부 신자들은 교회혼의 본질적 특성인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을 지키기 힘든 어려운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혼인이 그래서는 안된다. 혼인은 잘해주면 계속 살고 못해주면 헤어지는 조건부의 동거가 아니다.

물론 잘못된 만남으로 가슴에 상처를 안고 결별한 부부들도 있다. 타당한 사유로 인해 갈라선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혼인은 언제나 자신의 전 인생을 거는 약속이고 전 인격을 거는 서약이어야 한다. 혼인의 결합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와 같다(에페5, 32). 교회와 그리스도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를 이루는 것처럼, 부부의 결합은 이러한 일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부부가 일치로 성화되고 구원의 도구가 되어 살아갈 때 혼인의 삶은 성사적 삶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배우자에 대한 신뢰와 사랑, 이해와 협조, 포용과 용서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 우리 신자 부부들은 항상 이런 자세로 혼인과 가정에 대한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서로 위해주고 받아들이며 아낌없는 사랑으로 결속되어진 그런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직면하더라도 서로의 미소와 위로로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처음 혼인을 약속하던 그때의 마음으로 노후에 배우자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는 그런 변치않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대구대교구 예정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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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느님 감사합니다.

찬미 예수님!
저는 올해 6월 29일 임관하여 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칠성성당에서 첫 군종사목을 하게 된 이효인 요셉 신부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군대에 갑니다. 계급구조 속에서의 임무 부여와 지시, 선임과 후임들의 관계에 적응하며 국방의 의무를 실천합니다. 때로는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군 조직 안에서, 이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고 희망의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성당입니다. 군에서 성당은 젊은이들이 믿음을 가지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 세상을 초월하는 존재, 즉 하느님에 대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울 때 하느님을 찾습니다. 저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믿음이 조금씩은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 놓인 병사들에게 걸그룹의 뮤직비디오와 간식으로 위로를 전하는 것도 좋지만, 주님께서 주는 위로는 더욱 크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늘 지향을 두고 기도합니다.

군사목을 하면서 저는 다시 한 번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의종교가 더 우월하니까!’, ‘먼저 사병생활 해봐서 다 알고 있으니까.’, ‘내가 너희를 위해 이만큼노력하고 있어!’ 이런 마음으로 용사들을 만날 때마다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쩌면 믿는다는 것은 믿음에 따른 보상이 아니라 겸손한 종의 자세로 나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기꺼이 봉사하는 것이라는 묵상을 해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가 아무리 많은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자랑거리는 아닙니다. 나의 구원이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져 있듯이 우리는 늘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고 기뻐할 때에 신앙인의 사명을실천한 것이고 또 하느님의 사랑을 올바르게 전한 것입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보상을 바라고 군대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내 가족, 형제자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역시, 나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렇게 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대구대교구 이효인 요셉 : 2018년 10월 7일
  |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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