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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대림 제4주일 독서와 복음
조회수 | 1,899
작성일 | 08.12.10
다윗의 나라가 주님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질 것이다.
사무엘기 하권 7,1-5.8ㄷ-12.14ㄱ.16

1 다윗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셨을 때이다. 2 임금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3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가셔서 무엇이든 마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4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5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8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9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게 만들어 주었다.
10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곳을 정하고,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들이 제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11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부터 해 온 것처럼, 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12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6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오랜 세월 감추어졌던 신비가 이제는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16,25-27

형제 여러분, 25 하느님은 내가 전하는 복음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또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 26 이제는 모습을 드러낸 이 신비가 모든 민족들을 믿음의 순종으로 이끌도록,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예언자들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7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다.
루카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묵상

어느 날 천사는 마리아에게 나타나 아기를 갖게 될 것을 예언합니다. 처녀 신분에서 아기를 갖는다는 것은 ‘삶이 뒤바뀌는 현실’입니다. 당황한 마리아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반문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천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모든 일의 원인은 주님이심을 선언한 것입니다. 그러자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종’임을 고백하며 받아들일 것을 약속합니다. 무명의 시골 처녀에서 성모 마리아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누구라도 사건 속에 담긴 ‘주님의 뜻’을 모두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사건에서는 짐작을 합니다. 아픔이 길잡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마리아의 반응은 이 한마디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살다 보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사건을 만납니다. ‘어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어찌 내 자식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

그때 우리도 마리아 님처럼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저는 당신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프고 또 아픈 이 고백을 시도해 보라는 것이 대림 시기 네 번째 주일의 가르침입니다.  

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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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비천한 인간이 되시어 인간 존재가 겪는 고통스러운 삶을 온전히 사셨습니다. 하느님이시면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도 당신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셨을 텐데, 왜 굳이 이렇게 비천한 인간으로 태어나셔야 했는지요? 이 질문에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우리에게 “왕과 하녀”(The King and the Maid)라는 예화로 그 답을 들려줍니다.

옛날 어느 왕이 비천한 곳에 사는 어떤 하녀를 깊이 사랑하였습니다. 신분상의 엄청난 차이에도 왕은 그 하녀와 혼인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왕이 신하들에게 어떻게 그 하녀를 아내로 맞을 수 있을지를 묻자, 신하들은 왕의 권한으로 왕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 하녀를 아내로 삼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자기가 그 하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 하녀도 자신을 사랑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 하녀를 왕국으로 데려와 아내로 삼을 때, 비록 겉으로는 왕의 아내이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왕의 비천한 하녀로 계속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왕이 얻은 결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온전한 자유를 주려면 그와 똑같은 신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왕은 마침내 왕좌를 버리고 왕관과 왕홀을 포기하고 종의 남루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리고 궁궐을 나와 비천한 신분이 되어 하녀에게 가서 청혼을 하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리 2,6-7)라고 하셨지요.

복음에서 마리아의 잉태 소식을 전하는 오늘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사랑을 고백한 날입니다. 그 사랑의 고백이 구체적으로 실현된 날이 우리와 똑같이 비천한 인간이 되신 성탄입니다.

매일미사 2011년 12월호
  |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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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대림초 네 개가 모두 켜집니다. 때가 다 찼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언자를 통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세주의 ‘오심’이 임박했음을 압니다.

오늘 미사의 입당송은 이사야서의 예언을 따라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 땅은 열려 구원이 피어나게 하여라.” 이 말씀의 라틴 말 첫 구절을 따 이름 지어진 ‘로라테’(rorate)는 교회 전례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대림 시기의 기도로 소중히 여겨졌습니다.

많은 성가에 이 구절이 붙여졌고, 성탄절을 앞둔 9일 동안 동트기 전에 봉헌하는 미사를 ‘로라테 미사’라고도 했습니다. 이 미사들이 오늘 미사와 마찬가지로 이사야서의 말씀을 입당송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전례 안에서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희망과 설렘에 차 하늘이 영적 목마름을 가시게 하는 이슬을 내리고, 구름이 죽어 가는 세상을 살릴 의로움을 뿌리며, 땅은 마침내 구원을 꽃처럼 피어나게 하기를 노래합니다.

그러나 성탄절의 문턱에서 우리는 세상의 어두움 속에 던져진 이들, 곧 ‘문밖의 사람들’을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요절한 독일의 시인 보르헤르트가 전후 독일의 비참함을 보며 쓴 희곡 『문밖에서』의 서문에 나오는 절규는 오늘 우리에게도 들려옵니다. “그래서 그들의 집은 저 문밖에 있다. 그들의 독일은 저 밖에, 밤이면 빗물 속에, 거리에 있다. 이것이 그들의 독일이다.” 성탄절은 ‘문밖에서’ 서성이며 절망하는 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소외된 형제들과 함께하는 곳에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십니다.

오늘 미사의 복음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구원의 빛이 어떻게 이 어두운 세상에 오게 되었는지를 잘 알려줍니다. 바로 마리아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대림 시기의 마지막 주일에 우리는 마리아의 순명의 응답을 기억하며 성모님을 바라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매일미사 2014년 12월 21일>
  |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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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앞에 켜져 있는 네 개의 대림초는 구세주를 기다려 온 인류의 오랜 기다림을 상징합니다. 하와의 불순종으로 구원의 통로가 막혔던 그 순간, 하느님께서는 인류 구원 계획을 예고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악마를 저주하시면서도 죄가 가져온 악을 없애 줄 구세주를 약속하셨습니다.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 3,15).

제1독서에서 다윗 임금은 하느님께 영원한 왕좌를 약속받습니다. 다윗은 하느님께 화려한 성전을 지어 바치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왕좌를 차지할 다윗 가문의 메시아를 약속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윗 왕국의 분열과 멸망을 보며, 약속된 메시아는 모든 민족을 구원할 인물임을 점차로 깨닫게 됩니다.

오랜 세월 감추어 있던 구원의 신비가 주님 성탄으로 온 세상에 환히 드러납니다. 하늘 위에서 내리는 이슬처럼, 의로움의 구름처럼 하느님의 구원은 강생의 신비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는 아무 준비 없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시는 구세주의 탄생은 온 우주와 피조물이 기다려 온 대사건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순종으로 구세주의 탄생이 이 세상 안에 실현됩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우리 가정과 이웃에 이루어지도록 성모님처럼 응답합시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 삶 안에 탄생하시고 살아 계시도록 욕심을 비우고 죄악을 깨끗이 치웁시다.

▦ 류한영 베드로 신부 : 매일미사 2017년 12월 24일
  |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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