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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로에게 살아 있는 빵이 되자
조회수 | 1,116
작성일 | 12.08.11
서로에게 살아 있는 빵이 되자

오늘 제1독서에서 예언자 엘리야는 하느님께 힘들고 어려운 처지를 고백한다. 그러자 주님께서 어려움과 피곤함에 빠져 죽기를 간청하며 잠이 든 엘리야 예언자에게 천사를 보내셔서 그를 흔들어 살려주신다. "일어나 먹어라"하고 구운 빵과 물 한 병을 먹고 마시게 하자, 그는 힘을 얻어 밤낮으로 40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일어나 먹어라
 
만일 엘리야 예언자가 하느님께 힘들고 어려운 점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예언자로서의 괴로움과 피곤함을 꾹 참고 있다가 혹시 누군가에게 분풀이성 폭력을 가하지는 않았을까.

지난 7월 20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영화관에서 사상자 12명을 낸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범인은 범행을 철저히 준비했고, 완전범죄에 성공한 다음 멕시코로 도주할 계획도 치밀하게 세웠다고 한다. 체포된 범인은 공부를 아주 잘하는 의대 대학원생이었다.

우등생이었던 그는 시험을 치렀는데, 인생에서 실패한 경험이 거의 없던 자신에게 불합격 점수를 준 교수에 대한 분풀이로 아무런 원한도 없는 친구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만일 그가 평소 조금씩이라도 실패를 맛보았거나 또 누군가를 통해 실패에 대한 위로와 이해를 받곤 했다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억울하고 실패처럼 다가오는 일들이 많지만, 그때마다 하느님께 솔직히 털어놓는 것은 자기치유의 시작이다. 혹시 한바탕 싸움을 하더라도 하느님과 함께하면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처럼 축복을 받을 수 있다. 엘리야는 광야의 여정에서 지치고 힘들어 싸리나무 아래로 들어가 앉아 하느님께 죽기를 간청했다. "주님, 이것으로 충분하니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저는 제 조상들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인생에서 어찌 기쁘고 행복한 일만 있을 수 있겠는가. 우리 신앙인은 힘들고 슬플 때마다 엘리야 예언자처럼 솔직한 청원기도를 하느님께 드려야 한다. 그러면 주님께서 어떤 방식이든 우리에게 영적 음식과 생명의 물을 주시면서 "일어나 먹어라"하고 말씀하실 것이다. 미국 그 학생도 예언자 엘리야처럼 억울함과 분노를 하느님 혹은 위로가 될 만한 사람에게 털어놓았어야 했다.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복음에서 주님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하고 말씀하신다. 이어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자신이 '사람의 아들'로 불리길 원하셨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시기에 기쁘고, 행복하고, 때론 슬프고, 힘들며 괴로워하신 적도 있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하고 자신을 소개하자 유다인들이 수군거렸다는 점에서도 그분 인성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도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셨다. 자신의 말씀과 삶, 그리고 행동이 철저하게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나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예수님은 단지 자신의 힘으로만 사람들을 이끌고 마지막 날 살리는 생명의 빵이 아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본 이는 자신뿐이지만, 아버지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고 강조하신다. 그것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그냥 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내신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그것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산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이웃 생명을 위협하는 총기사건은 아니더라도 생명을 스스로 끊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럴수록 각 교구나 대리구(지구)에 '자살방지 및 예방사목센터'가 하나씩 마련돼야 한다. 주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뜻을 지금 실행하기 위해서 교회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살을 막고 예방하는 긴급생명보호운동에 나서야 한다.

물론 낙태반대운동과 사후피임약 저지는 앞으로 '될 생명'을 위한 생명운동 이지만 이미 '된 생명'을 보호하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 교회가 생명을 보호하고 살리는 일에 뛰어들어야 충격적인 총기사건도 줄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줄어든다.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우리 서로에게 살아있는 빵이 되자.

대전교구 곽승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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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당신이 어떠한 분이신지 드러내고 계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무엇을 주시는 분 이신지도 알려주고 계십니다.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영원한 생명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다.‘는 말씀은 ’나는 영원한 생명이다’라는 것을 이 세상에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심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십니다.

이렇게 당신 자신이 어떠한 분이 신지를 드러내시면서 동시에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먼저, 누구든 지라는 표현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말 씀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빵을 먹는다‘라는 것은 ’온전히 하나가 된다‘라는 의미로 우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신 예수님과 온전히 하나가 된다면 ’우리들은 예수님의 영원함에 함께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하나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당신의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라고 알려주고 계신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심을 드러내 보여주시고, 당신과 하나되고자하는 모든 이들에게 당신의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하시는 예수님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온전한 당신의 사랑을 주시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을 말입니다. 온전한 당신의 사랑을 주시고자 우리와 하나 되기를 간절히 원하시며, 우리 모두를 당신의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며 온전히 그 마음을 받아 들여 살아나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억하지 못하고. 살아나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조금씩 나도 모르게 예수님께로부터 멀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오늘 복음에서처럼 유다인들의 완고한 모습으로 예수님을 더 밀어내게 될 것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우리들 삶의 모든 순간 안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삶 안으로 우리들을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 초대에 우리들 삶의 모습으로 온전히 고백하며 응답할 수 있도록 더욱더 힘 낼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대전교구 허숭현 안셀모 신부 : 2018년 8월 12일
  |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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