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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조회수 | 2,031
작성일 | 06.09.01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많은 교우들이 성지순례를 떠나고 순교성인을 특별히 기억하며 지내리라고 생각됩니다. 순교성인을 기억하며 뜻깊은 한 달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리사이들과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하는가? 그러지 않아도 되는가? 에 대한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의 주장은 손을 꼭 씻어야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예수님은 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지적하십니다. 그것은 마음이 깨끗해야한다는 것이고 형식적으로 드러나는 법만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담긴 마음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주의자였고 하느님의 법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들이었고 ‘나는 지키니까 너도 지켜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백성들에게는 외적인 준수를 강요했지만 그것이 백성들에게는 오히려 무거운 짐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느님의 법은 원래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었는데 바리사이들에 의해 변절되었고 급기야는 지키기 위한 법, 법 자체를 위한 법이 되었던 것입니다. 일례로 유다인들의 정결법에 의하면 음식을 먹을 때는 손을 씻어야하며 씻지 않으면 무조건 부정하다는 것이었고 씻는 방법도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법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법자체를 위해 있는 것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자 이런 문제를 가지고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시비를 걸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있구나. 그들은 나를 헛되이 예배하며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양 가르친다”(이사야 29,13). 정결례법이나 음식에 관한 규정들은 사람이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였습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시니 우리도 거룩해야 하느님과 친교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정한 음식을 먹거나 부정한 것을 만지기만 해도 부정하게 되기 때문에 하느님을 가까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문제의 핵심이 다른데 있음을 보셨습니다. 오히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데 집착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보지 못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식사 전에 손을 씻는 사소한 규정을 잘 지켰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근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전통보다 훨씬 더 중요한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며 마음이 굳어져서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그들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마음속은 악한 것으로 가득차 있는데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닦으려고도 하지 않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판하신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마음이 삐뚤어지면 판단이 잘못되고 잘못된 행동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형식적이고 남에게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삶은 위선입니다. 그것보다 내적인 아름다움 사랑이 훨씬 더 중요할 것입니다.

외적이고 보여주기 위한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적인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살고 얼마나 순수하게 사는가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며 아름다운 마음과 진정한 사랑으로 사람을 만나고 신앙생활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인이 가져야 할 마음자세이며 그렇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남이 보기 때문에 보여주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보아주지 않더라도 순수한 마음과 좋은 마음으로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이 원하시는 사랑의 마음이며 우리 마음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변화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아멘.

▶ 안동교구 김한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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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사람한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고추같이 더웠던 폭염도 한물 간듯합니다. 이번 폭염은 사회적인 약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도 괴롭혔습니다, 폭염으로 생사가 오가는 홀몸 노인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북극지방이 섭씨 30도였다고 하니 지구가 온통 불바다 같았습니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주일미사 꼭꼭 나오시는 분들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번 주일 주님 말씀은 율법의 근본정신에 대하여 들려주십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명을 주었고, 계명에 무엇을 보태거나 빼지 말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이 주신 계명을 버리고 자신들의 법을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하느님이 주신 계명에 셀 수 없는 부칙과 금령을 만들어 계명의 정신을 왜곡시켰습니다. 그래서 제1독서 신명기에서 모세는 율법을 지키고 실천할 것을 강조하였고, 제2독서에서는 율법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라고 권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잘못 된 조상의 전통과 규정에 대하여 새로운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바리사이들이 제자들을 비난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음식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규정을 조상들의 전통에 따라 엄격히 지켰습니다. 그 뿐 아니라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을 씻는 규정도 있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 비난하며. “어째서 당신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하고 예수님에게 항의하였습니다.

그런데 수백 년 동안 내려오는 조상들의 전통을 예수님은 한마디로 달리 해석하였습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코 7,8), “너희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을 더럽힐 수 있는 것이란 없습니다. 사람한테서 나오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힙니다.”(마르코7,14-15) 하시며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의 교묘한 질문에 통쾌한 일격을 가했습니다.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먹고 나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마르코7,15,21)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정말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불가에서 내려오는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열심히 불공을 드리는 젊은 스님과 남정네들 사이에서 웃음과 술을 파는 젊은 과부 술집이 절 가까이 있었습니다. 젊은 스님은 평생토록 열심히 불공을 올리고, 젊은 과부는 남자들 속에서 웃음과 술을 팔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들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건너갔습니다. 근데 깜짝 놀랄 결과가 나왔습니다. 극락에 들어갈 것이라고 확신 했던 스님은 불붙은 지옥에 있고, 지옥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젊은 과부는 극락에서 한 송이 연꽃처럼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이런 결과가 나왔겠습니까?

그 원인은 두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마음의 방향, 갈망의 방향이었습니다. 스님은 열심히 목탁을 두드리고 불공을 드렸지만 마음은 늘 딴 데 가 있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여인이 따라주는 술 한 잔을 마셔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목탁을 두드렸으니 헛 불공, 헛 염불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보시는 염라대왕께서 그런 마음을 좋게 볼 리 없었습니다. 반면에 젊은 과부는 돈이 있는 남정네들에게 술과 웃음을 팔았지만 마음은 늘 옆집 스님을 부러워했고, 절에 가있었습니다. “스님은 얼마나 좋을까? 새벽마다 정갈하게 몸단장하고 예불을 드리고, 부처님께 꽃을 드리고 경전을 읽으니 나도 그래봤으면”하고 늘 거룩한 갈망을 품고 살았던 것입니다. 여인은 진흙탕 같은 속세에 살았지만 마음으로는 늘 불공드리는 마음으로, 한 송이 연꽃처럼 살았습니다. 그 결과 극락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갈망하는지, 마음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예수님의 말씀으로 되돌아가 봅시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마르코 7,23) 거룩함의 기준은 몸의 정화가 아니라 마음의 정화에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율법의 근본정신을 언제나 바라봐야 합니다.

▦ 안동교구 공한영 고스마 신부 : 2018년 9월 2일
  |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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