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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일상으로 돌아가는 제자들
조회수 | 100
작성일 | 19.05.03
[원주] 일상으로 돌아가는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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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 여러분! 먼저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그분의 부활 신비를 자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주님은 이러한 방법으로도 당신의 부활을 가르쳐 주시는 듯합니다. 그분 부활하심을 기뻐하며, 오늘 복음 묵상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제자들 - 부활 하신 주님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들었던 제자들이었지만 여전히 그분 제자 됨에 자신도 없고, 그분 부활하심에 대하여도 확신도 없고, 그분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사람들 사이에서 사라져 갈 때 즈음해서 제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자신들이 따르려 했던 주님의 이야기는 먼 옛 이야기처럼 생각하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자신들이 예전부터 해 왔던 그대로... 주님을 만나기 전에 했던 그 일들을 찾아서 말입니다. : 우리는 어떠합니까? 나는 어떠합니까? 부활한 주님을 만났지만, 여전히 그 사실에 자신 없어하고, 삶의 변화 없이 그분 부활을 지내고 있지 않습니까? 그 사실도 잊은 채 여전히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간 내 자신은 아닌가 묵상해 봅니다.

자신들의 처음의 자리로 돌아간 제자들 - 제자들은 자신들의 손에 익숙해 져 있던 일들을 찾아 나섰고 그곳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평생토록 손에 익은 일이라 자신했습니다. 그리고 밤이 다가도록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잊고 하는 일들 속에 좋은 결실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은 마치 캄캄한 밤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그분이 없는 시간, 그분의 도움이 없는 일, 오직 나만의 힘으로 무엇을 해보려고 했던 많은 일 그것은 내 자신을 힘들게 하고 나를 지치게 하고 아무런 소득도 없게 나를 만듭니다. 희망도, 기쁨도 점차 사라져 가는 시간이었고 마치 캄캄한 밤과도 같은 시간이었음을 묵상해 봅니다.

그곳에서 부활한 주님을 만나게 되는 제자들 - 새벽빛이 밝아오고 그곳에 주님이 서 계십니다. 그러고는 먼저 말씀을 건네주십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방법을 제시해 주십니다. 갈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도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늘 우리들이 잘 알고 있었던,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모습처럼. 그렇게 저희를 가르쳐 주십니다. : 그분이 먼저 말씀을 건네십니다. 그분이 먼저 저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분이 오시자 빛이 보입니다. 칠흑 같던 밤도 그분이 오시자 사라져버립니다. 드디어 이른 아침 저 푸른 바다 끝에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듯 희망이 보입니다. 그분이 서 계신 곳에 새벽빛이 비추입니다. 그분은 언제나 한결같이 그곳에 서 계십니다. 당신을 등지고 잠시 떠났던 이는 당신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었음을 묵상해 봅니다.

주님!
당신은 내가 있던 그때부터,
내가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내가 주님을 모르고 있던 그때에도,
내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던 그 순간에도 당신은 나와 함께 하고 계셨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늘 올바른 길을, 행복의 길을 알려주셨고, 당신은 나에게 필요한 많은 것들을 주셨습니다. 그것도 분에 넘치도록 주셨고, 지금도 주시고 계십니다.

이제 제가 제 자신의 일상 속에, 늘 제 곁에서 살아 숨 쉬는 당신을 만나 뵈옵게 하시고, 더욱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나누어 주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제가 되게 하여 주소서.
그런 제가 되도록 힘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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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배현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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