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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하늘나라를 위한 준비
조회수 | 62
작성일 | 19.09.23
[군종] 하늘나라를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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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듣게 됩니다. 복음을 묵상하면서 부자와 라자로가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있어 어떻게 달랐는지 한번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부자는 나태와 방종에 빠져 하느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하느님의 뜻을 알려고도 노력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그의 마음은 오직 자기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교만으로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즉 부자의 마음 속에는 하느님께서 들어가실 자리가 없었던 것이고 하느님 없이도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반면 라자로의 모습은 어떠하였습니까? 그는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나 받아들였고 어떠한 사람에게든지 무엇이든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습니다. 라자로에게 있어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탁에서 떨어지는 빵 조각이든, 먹다 남은 음식이든 가릴 것이 없었습니다. 이 모습은 무엇이든지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데 있어서도 이것저것 계산이 없이 즉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어릴 적 습관이나 행동이 어른이 되어서도 남아있듯이 하느님께 대한 이 세상에서 자세는 하늘나라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부자와 라자로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을 받아들이려고 했던 모습이 하늘나라서도 똑같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그분의 자리를 마련해 놓은 사람은 저 세상에서도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그분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반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저 세상에서도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수 없을뿐더러 자신의 힘으로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가 가진 능력과 재력과 지위를 믿고 내 힘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어놓고서라도 그 자리를 주님의 도우심으로 채우며 그분께서 주시는 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며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향하여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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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김태완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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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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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입니다.

계절은 저절로 흐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절을 잡아두지 못합니다. 다만 달력이라는 게 있어서 언제쯤 따뜻한 바람이 부는지 언제쯤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릴지 짐작만 하고 그에 따라 계절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계절은 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절의 흐름을 넘어가는 수가 있습니다. 계절은 저절로 흐르는데 그것을 느끼지 못해 흐르는 계절을 그냥 살다보면 우리는 가을이 없는 겨울을 맞이해야 하는 것입니다. 가을이 없는 겨울, 준비가 없는 종말, 결실이 없는 마지막, 우리는 그렇게 겨울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애타게 가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절의 흐름에 정신집중 하고 있습니다. 흐르는 계절을 느끼려 ‘지금 사랑하며 살겠다. 지금 최선을 다해 살겠다. 지금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살겠다. 지금 아름답게 살겠다. 지금 열매를 맺으며 살겠다.’ 합니다. 이 시인은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준비된 겨울을 맞이할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지금 흐르는 계절보다 더 기다리는 분은 이제 오실 예수님이십니다. 그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이제 준비 없는 기다림은 하지 맙시다. 이제 사랑 없는 기다림은 하지 맙시다. 시인의 말처럼 지금 사랑하며, 지금 최선을 다하며, 지금 남에게 상처주지 않으며, 지금 아름답게, 지금 열매를 맺으며 살아갑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내 인생에 겨울이 오면 내가 나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오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실 것입니다.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았니?” “열심히 살았니?” “사람들에게 상처 준 일이 없었니?” “삶이 아름다웠니?”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니?” 그 물음에 잘 대답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봄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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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조완 리카르도 신부
  |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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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부자와 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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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라자로라는 거지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던 중증 신체장애자였습니다. 아침마다 동료 거지들은 그를 번쩍 들어 부잣집 대문 근처에 옮겨다 놓았습니다. 심각한 장애를 지닌 동시에 지독한 피부병까지 앓고 있는 라자로였기에 사람들은 그를 멀찍이 피해서 달아날 뿐 아무도 그에게 동정을 베푸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던 주인 없는 개들마저 라자로에게 다가와 그의 종기를 핥았지만 그는 그 개들조차 막을 힘이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개보다도 못한 삶이 바로 라자로의 삶이었습니다. 라자로는 살아생전 자신의 비참함을 절실히 깨달으며 살았기에 오직 하느님께만 모든 희망을 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라자로를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마련하신 천상잔치의 가장 좋은 자리에 앉히십니다.

재산이란 있다가도 한순간에 사라지는 뜬구름 같은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 재능, 학력에 한껏 자아도취 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로 한순간에 우리의 모든 것을 거두어가십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우리 자세는 라자로와 같은 겸손함입니다.

한편 오늘 복음의 비유에 등장하는 부자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모든 것이 넉넉했습니다. 하지만 라자로에게 자선을 베풀었다는 구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자의 가장 큰 과실은 자신에게 주어진 부 앞에 겸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부가 원래 자신의 것이 아니라 이웃과 잘 나누어 쓰라고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임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돈이면 전부인 줄 알고 가난한 사람들을 철저하게도 무시하면서 오만하게, 안하무인격으로 살았기 때문에 다음 세상에 가서는 지옥불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도 부자처럼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평등과 불의, 의인의 고통,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서러움을 나 몰라라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열심히, 성실히, 꾸준히, 정직하게 일해서 얻은 부와 명예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분들은 훌륭한 부자들, 하느님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결국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그 모든 부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는 뜬구름과 다를 바 없음을 기억하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작은 것일지라도 나누고, 작은 손길이라도 보태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늘에 보화를 쌓는 넉넉한 가을이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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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윤원석 스테파노 신부
2016년 9월 25일
  |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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