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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선을 소홀히 한 죄
조회수 | 97
작성일 | 19.09.23
[전주] 선을 소홀히 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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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지옥에 간 부자(富者) 이야기를 듣는다. 왜 부자는 지옥에 갔을까? 그저 부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옥에 갔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일까? 먼저 재물과 부자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보자. 예수님께서는 왜? ‘부자와 재물’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를 하셨을까?

그 이유는 분명하다. 재물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불가결한 것 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영원한 생명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富者)는 왜 지옥에 갔을까? 우리의 눈을 잠시 부잣집 문 간에 버려져 있던 가난한 나자로에게로 향해 보자. 나자로는 멀리도 아닌 아주 가까운 곳에서 부자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부자가 지옥에 가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지옥이란, ‘죄’를 지어서 가는 곳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죄’라고 하는가? 해서는 안될 일을 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죄’라고 생각한다. 즉, “00 해서는 안 된다”, “00 하지 마라” 라는 계명을 어겼을 때, 우리는 그것을 ‘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꼭 이것만이 ‘죄’는 아니다.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도 ‘죄’이다. 즉, ‘부모에게 효도하라’, ‘이웃을 사랑하라’, 이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는 것도 분명히 ‘죄’라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富者)에게서 그가 해서는 안될 일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찾아볼 수 없지만, 그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죄는 찾을 수 있다. 바로 이웃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지 않은 죄이다. 멀리도 아닌 가까운 자기 집 대문 간에 있으면서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 대한 무관심의 죄 때문에 지옥에 간 것이다.

우리가 자주하는 통회의 기도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악을 저지르고 선을 소홀히 한 잘못…”

이는 악을 저지른 것만이 죄가 아니라, 선을 소홀히 한 것도 죄라는 것을 잘 상기시켜주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것만이 죄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도 죄라는 것을 전달함과 동시에 죄를 짓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하기만 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선을 실천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성숙하고 참다운 신앙인의 자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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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정천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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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멀리 보며 준비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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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 명절을 잘 지내셨습니까?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신 분들은 그것이 주님께서 주시는 축복임을 아실 것입니다. 생활은 좀 편해졌을지 몰라도 모두가 바쁘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기에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 아닐까요?

옛날 설산(雪山)에 한고조(寒苦鳥)라는 새 한 쌍이 살고 있었습니다. ‘춥고 고통스러운 새’라는 이름 만큼이나 그 새는 일반 새들과 달리 깃털이 없고 집도 없어서, 밤에는 굴속이나 땅 구멍을 찾아 잠을 잤습니다.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설산은 해가 뜨면 따뜻하지만, 해가 지면 이를 데 없이 추웠습니다.

한고조 한 쌍은 추운 겨울날 눈 덮인 나뭇가지 위에서 밤새껏 떨면서 ‘내일 날이 밝으면 꼭 집을 짓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밤새껏 추위에 떨며 잠을 설치다가도 아침이 밝아오면 또다시 퍼지는 따스한 햇살에 그 한 쌍은 밤 동안의 추위를 그냥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그저 따뜻한 아침이 왔으니, 어서 맛있는 것이나 먹자며 하루 종일 먹고 즐길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날이 저물자 예외 없이 추위는 또 찾아들었고, 집을 짓지 않았으니 악몽 같은 혹한의 밤은 한고조를 또 괴롭혔답니다.<정한규, ‘하느님께 나아가는 세 가지 여행’, 성서와 함께, 116쪽>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신 부자와 거지 라자로의 이야기에서 부자가 저승에 가서 고통을 받는 것은 단지 부자라는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라도 배를 채우려는 거지 라자로를 외면한 데서 오는 벌인 것입니다. 부자는 저승에서 고통을 받지만 형제들만이라도 죽은 뒤 이 고통스러운 곳으로 오지 않도록 라자로를 형제들에게 보내도록 아브라함에게 청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거절 합니다.

미래에 대해 희망과 행복을 갖고 그것을 얻기 위해 현재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 답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그 해답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한고조라는 새처럼 지금이 그 준비의 때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 순간의 안락함 때문에, 또는 눈앞의 걱정을 풀어가는 데에만 전전긍긍하게 되면 미래에 주어질 우리의 몫은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께서 부활을 바라보며, 우리의 구원을 바라보며 사신 것처럼 멀리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베푸는 자선과 봉사, 희생의 삶은 거지 라자로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축복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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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양재식 요셉 신부
  |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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