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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신념
조회수 | 2,327
작성일 | 07.11.17
기자의 피라미드로 가는 길목에 머리는 인간이고, 몸은 사자로 생긴 전설의 스핑크스 석상이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스핑크스는 길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수수께끼를 던졌다고 합니다. “아침에는 네 다리로 점심에는 두 다리로 다니며, 저녁에는 세 다리로 다니는 것이 무엇이냐?”

스핑크스는 위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사람을 죽였다고 합니다. 그 수수께끼의 정답은 사람의 인생을 가리킨 말이었습니다. 어려서는 두 팔과 두 발로 기어 다니고 커서는 두발로 다니지만 늙어서는 허리가 굽어져 지팡이를 잡고 다녀야 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려서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지만(두 팔, 두 다리),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나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나누어 받아들이고(두 다리), 나이가 많이 들면 신념(지팡이)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이집트인들이 피라미드 앞에 스핑크스를 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위해 만들어진 피라미드에 가기 위해서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념은 어떠한 상황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나 생각을 의미 합니다. 객관성의 뒷받침 없이 유지되는 극단적인 신념은 고정관념이나 미신으로 연결될 우려가 있습니다. 참된 신앙인의 신념은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영원한 삶을 향한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에서 첫 번째로 필요한 신념은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 받는 자녀라는 “믿음”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나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신념을 통해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인내가 자라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여러 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면 신앙인들은 박해 속에서 하느님을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 하십니다.

하느님을 증언할 박해 속에서 필요한 것은 올바르게 하느님과 세상을 인식하는 힘과 나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라고 생각하는 신념이 필요 합니다. 이러한 신념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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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김충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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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우리는 하느님 나라 지상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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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교우분들

어느 본당엘 가든 착한 교우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듯 착한 교우분들 때문에 사목생활에 활기가 있고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새벽 추위를 가르고 이른 아침 어두운 성당에서 기도하시는 분들, 성당의 온갖 궂은 일들을 불평 없이 묵묵히 하시는 분들, 사제의 개인 감정에서 폭발한 꾸중도 자신의 부덕인양 참아 받으시는 분들, 자신의 귀한 물건과 선물은 먼저 본당 신부님에게 드려야 마음이 편한 분들, 본당 여러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 하시면서도 교우들의 참여도가 영 부족하다 싶으면, 마치 자신의 죄인 양 송구스럽고 안타까워하시는 분들, 감사의 작은 금액을 내 놓으면서 겸연쩍어 하시고 죄스러워 하시는 분들, 이 모든 분들 덕분에 사제가 살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때문에 ‘사제를 성인으로 만드는 것은 평신도요, 교우들을 성인으로 만드는 것은 사제이다’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또한 ‘사제는 기도를 먹고 사는 사람이다’ 하였습니다. 사제의 양식인 기도는 거의 대부분 교우 분들에게서 얻습니다.

세상 그 어떤 종교도 일반 신자들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종교는 없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속한 종교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희생하며 봉사하여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아보는 경우가 없는 것이 일반 신도들의 불이익이라고 봅니다. 조금만 사랑의 시선을 가지고 돌아보면, 그분들은 겨우 얻은 휴식을 반납하여 교회에 봉사하고 있으며,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면서도 교회 일에는 헌신의 봉사를 하며 하느님 나라를 가꾸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진정 사목자들이 그분들의 은혜를 잊지 않는 하루가 되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너무도 많은 위로와 격려, 영적 목마름에 갈망하는 착한 교우분들께 늘 무엇인가를 채워주어야 할 사명이 사목자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인 측은지심의 눈길로 교우분들께 다가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끝내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느님의 기적과 사랑의 승리를 온 몸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희망의 말씀을 우선 사목자들이 먼저 살아야 합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 17~19).

하느님의 일

본당에서 사목을 하다보면 여러 부류의 교우들을 만나게 됩니다. 진정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사목을 돕는 분들, 늘 성당 주변을 맴돌며 사사건건 간섭을 하며 불평을 하는 이들, 주일만 겨우 지키며 무관심으로 일관된 삶을 사는 이들이 그렇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물론 먹고 사는 일에 바빠 성당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관심 없이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교회는 평신도들의 열정적인 손을 얼마나 많이 필요로 하는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 구원 사업에 인간의 도움을 필요로 하셨기에 사도들을 파견하신 것입니다. 교회가 하고자 하는 선한 일은 하느님의 일이란 자각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보다 나은 하느님 나라를 위한 따끔한 충고와 격려를 교우들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초대교회를 가꾸고자 동분서주 바쁘게 뛰었던 사도 성 바오로에게도 여러 교우들의 적극적인 협력 가운데 끊임없는 반대자들의 시달림이 있었습니다. 그 중 바오로 사도의 근심거리는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무리들의 책동이었습니다. 그들은 늘 자신들의 일을 하지 않고 불평불만 속에 사람들을 이간시켜 평화로운 공동체를 분열시키려 하였습니다.

“듣자 하니, 여러분 가운데에 무질서하게 살아가면서 일은 하지 않고 남의 일에 참견만 하는 자들이 있다고 합니다”(2테살 3, 11).

바오로 사도의 시대나 오늘날에나 본당 일에 협조는 하지 않으면서 끝까지 사목자를 괴롭히며 교우들 간의 분열을 일으키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에 사도 바오로는 따끔한 일침을 놓습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2테살 3, 10).

여기에서의 일은 세상의 일일 수도 있고, 하느님의 일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일에 충실한 이들이 하느님의 일에도 충실하며, 하느님의 일에 충실한 이들이 세상일에도 충실한 법입니다. 그러한 성실한 이들은 영육의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사도의 말씀대로 먹을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 나라가 이 지상에서부터 건설 되도록 열심히 일해야 할 하느님 나라의 일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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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배광하 신부
  |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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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내가 속해 있는 가족과 이웃, 사회와 국가 안에서 어떻게 하면 나답게, 신앙인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답게 사는 것’ 을 실천하는 운동이라 합니다.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은 ‘내가 누구인가’ 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시작되고, 이 세상을 하느님 보시기 좋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에서 완성되는 운동이라 합니다.

1. “첫째가는 근본 소명, 성덕에서 평신도의 존엄성이 지니는 완전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성덕은 그리스도의 제자에게 부여된 존엄성에 대한 가장 위대한 증거이다.” 「평신도그리스도인, 16항」

평일의 이른 아침, 말끔한 차림의 신자분의 뒷모습을 보았다. 직장으로 출근하기 전 성체 앞에 잠깐이지만 꿇어 앉아 출근인사를 드리며 바삐 걸음을 옮긴다. 저녁미사 시간 같은 차림의 신자 분을 보았다. 미사가 끝나고 바삐 집으로 돌아가신다. 저녁식사도 하기 전에 예수님 몸으로 믿음과 삶을 채우셨다. 바삐 가는 그분의 뒷모습에서 “영적으로 충만한 신자다운 모습”을 봅니다.

2. “평신도들은 교회의 구성원이라는 바로 그 이유에서 복음 선포의 소명과 사명을 지니고 있다.” 「평신도그리스도인, 33항」

나는 오늘도 강론대에서 많은 말을 한다. “선교합시다! 냉담자를 모셔옵시다! 다음 주에 예비자 환영식이 있습니다.” 이번 주까지 예비자 봉헌서가 4장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 주가 지난 뒤, 교리실에 22명의 예비신자가 있었다. 난 기적을 보았다! 속으로 많은 감사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교회와 사회에서 충실히 일하는 여러분은 참으로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3.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봉사 사명에 참여한다.” 「평신도그 리스도인, 36항」

오늘도 많은 신자 분들이 본당에 나와서 일하고 있다. 화단에서, 주방에서, 화장실에서, 성당 골목에서…. 일주일 동안 열심히 직장에서 피곤하게 일했을 텐데, 주말에 편히 쉬고 싶을 텐데, 하느님의 집이라며 내가 가꿔야 한다고 말하며 겸염쩍게 웃으신다. 본당 사무실에서는 할머니 한 분이 교무금을 내신다. 당신도 자녀들에게 용돈 받아 힘들게 살고 계신 것 알고 있는데, 오히려 많이 내지 못하신다고 미안해하신다. 정말 감사하고, 때로는 부끄럽다.

하느님 아버지, 많은 당신의 자녀들이 “빛의 자녀답게” (에페5,8) 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은총임을 고백합니다. “답게 살겠습니다” 외치는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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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안수길 요한 보스코 신부
2016년 11월 13일
  |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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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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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매년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World Day of the Poor)’로 하겠다고 선포하셨습니다.복음적 가난을 실천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뜻에 따라 한국 교회도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World Day of the Poor)’ 로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교회는 이미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내고 있지만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좀 더 배려해야 한다는 교황님의 뜻을 헤아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는 ‘자선 주일’ 과는 별도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지내기로 결정합니다. 참으로 의미 있고 복된 일입니다. 일평생 가난한 이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뜻에 따라 교회가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실천을 한다 하니 너무나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 생각이 드는 것은 쉽게 떨칠 수 없습니다. 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다른 성당으로 미사를 봉헌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때마침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복사 옷을 입고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저는 제의를 입으며 아이들에게 장차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그중 한 학생이 신부님이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아 왜 신부가 되려고 하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때 그 아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신부님들의 삶을 좀 봤는데 적어도 먹고사는 걱정은 안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신부가 되려구요.”

미사를 봉헌하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창피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비친 사제의 모습이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사람으로만 비춰진 것 같아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다르게 점점 비대해져 가는 제 모습처럼 교회도 어느새 화려함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며 비대해지는 것 같아 반성과 걱정만 가득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세속화겠지요.

“성당을 짓되 나무와 흙으로 지어라.”

프란치스코 성인의 마지막 유언처럼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모든 이들을 위한 하느님의 집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그 마음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신앙인이 되기를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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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이창섭 안토니오 신부
2019년 11월 17일
  |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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