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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사순 제5주일 독서와 복음 [간음한 여인]
조회수 | 1,838
작성일 | 10.03.09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나의 백성에게 물을 마시게 하리라.
이사야서 43,16-21

16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은 바다 가운데에 길을 내시고 거센 물 속에 큰길을 내신 분, 17 병거와 병마, 군대와 용사들을 함께 나오게 하신 분. 그들은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꺼져 가는 심지처럼 사그라졌다.
18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19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정녕 나는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리라.
20 들짐승들과 승냥이와 타조들도 나를 공경하리니, 내가 선택한 나의 백성에게 물을 마시게 하려고 광야에는 샘을 내고, 사막에는 강을 내기 때문이다. 21 이들은 내가 나를 위하여 빚어 만든 백성, 이들이 나에 대한 찬양을 전하리라.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분의 죽음에 동참할 것입니다.
필리피서  3,8-14

형제 여러분, 8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율법에서 오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로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지니고 있으려는 것입니다. 10 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11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12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따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기 때문입니다. 13 형제 여러분, 나는 이미 그것을 차지하였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 14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하늘로 부르시어 주시는 상을 얻으려고, 그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 8,1-11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보편지향기도

† 형제 여러분, 우리에게 구원의 시기를 마련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착한 목자이신 주님, 그리스도께 고귀한 사명을 받은 사제들에게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를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맡겨진 양 떼를 하느님께 올바로 이끌 수 있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 하느님,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이 나라 모든 공직자가 국민의 바람에 귀를 기울이고, 올바른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건강과 지혜의 은총을 주소서. ◎

3. 예비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하느님 아버지,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불러 주신 예비 신자들이 신앙의 진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충실히 믿고 깨달으며, 마침내 세례를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세상의 모든 가정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일치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감사와 기쁨의 생활로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주님의 자비를 믿고 의지하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묵상

성경을 모르는 사람도 간음하다 잡힌 여인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 감동적인 사건이 아니라면 알려질 리 없습니다. 무엇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겠습니까? 용서입니다. 여인과 함께 ‘위선의 남자들’까지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율법에서 간음은 사형이었습니다. 하늘의 벌이 ‘내릴까 봐’ 돌을 던져 죽게 했습니다. 공동체에서 제거해 버림으로써 재앙을 피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말씀 한마디로 끝내십니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반대하시면 율법을 어기시는 것이고, 묵인하시면 용서를 외치시는 가르침에 위배됩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고발인뿐 아니라 구경꾼의 가슴까지 철렁하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아니, 오늘의 우리까지 서늘하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 뒤 그분께서는 무엇인가 땅에 쓰셨습니다. 악의에 찬 질문 앞에서도 주님께서 보여 주시는 ‘배려’입니다. 마침내 고발하던 사람들은 한 사람씩 그 자리를 떠납니다.

여인과 예수님만이 남았을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우리 역시 그렇게 말할 수 있을는지요? 그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말은 되돌아와서 삶을 축복으로 감싸 줍니다.

▶ 매일미사 201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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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오늘 복음 환호송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마지막까지 기다리시는 주님의 마음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죄가 아무리 크더라도, 또 인간들이 경솔하게 서로를 단죄하려 해도, 하느님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심으로써 생명과 품위와 명예를 되돌려 주시고 자유를 주시는 분입니다.

간음한 여인은 율법에 따라 중형을 받아야 하고, 바리사이들은 그 상황에 대해 모세의 율법과 하느님의 자비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예수님께 요구합니다. 어느 쪽이든 예수님을 궁지로 몰아가려는 인간적 계략입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서로를 판단할 수 없는 인간들의 비천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또한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무자비한 심판에서 죄인을 구하시는 하느님 자비의 메시지를 드러내십니다.

우리가 어떠한 절망의 상황에 있더라도, 하느님의 메시지는 구원의 기쁜 소식입니다.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과거의 잘못들을 모두 지우고 새로운 탈출을 할 수 있다면 진정한 자유가 다가올 것입니다. 하느님 자비의 조건은 단 하나, 미래를 향한 결연한 각오만을 요구하십니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 매일미사 2016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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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21,37-38 참조)에 따르면, 지상 생애의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서 낮에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올리브산에 가시어 묵곤 하셨는데, 군중은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이 들려주듯이, 아침에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말씀하셨을 때, 그분 앞에 곤혹스럽고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모세의 율법에 따라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고 말하며 예수님께 묻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시다가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아무도 이런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나이 많은 자들부터 하나씩 둘씩 모두 떠나갑니다.

왜 나이 많은 자들이 먼저 떠났을까요? 나이 많은 이들이 더 나쁜 죄를 지어서, 아니면 더 현명해서일까요? 그곳에는 예수님과 여자만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 여자는 예수님께 감사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모두 죄인입니다. 주님께서 베푸신 용서의 눈길은 그녀에게 생명과 무엇보다도 개인적 존엄성을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태어남을 느꼈습니다. 하느님의 용서가 사람의 권리를 되찾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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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 매일미사 2019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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