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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겸손으로의 초대
조회수 | 414
작성일 | 16.08.26
[청주] 겸손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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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3년째 살고 있다. 성당 울타리 밖에 살다보니 세상 소식에 가깝다. 세상 소식은 아픈 소식들이 많다. 테러 소식, 사고 소식, 부패 소식, 사드 소식……. 아픈 곳 에는 위로가 필요하다.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히 브 12,22)으로부터 오는 참된 위로가 필요하다. 다만 위로가 종교를 통해 전해진다는 것이 고민이다.

종교 신뢰도 11.8%. 마음 아팠던 세상 소식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가 '2015년 한국의 사회·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사 회 및 사회기관 중 종교계에 대한 신뢰도는 작년(25.0%)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이 런 종교의 위상으로 어떻게 세상에 위로를 전해줄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일성을 듣는다.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루카 14,10). 바벨탑의 치열함을 거슬러 낮아짐이 촉구된다. 겸손으로의 초대이다. 하심(下心)의 시야엔 가난한 사람들이 잡힌다.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여라”(루카 14,13 참조). 선포 와 삶이 하나인 예수님은 약자의 벗이며 세상의 위로로 끝자리에 서 계신다. 다만 예수님을 전하는 교회의 삶이 걱정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14년에 발표한 대한민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 1위 로 언행 불일치를 꼽는다. 교회 안에 선포는 있지만 삶이 없다. 구호가 없으면 기대도 없다. 그러나 구호만 있다면 실망이 더해진다. 자료에 의하면 연령이 낮고 저소득층일수록 종교계에 대한 불신이 크다. 현재 한국 종교가 전반적으로 어렵고 소외 된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낮은 신뢰도에서 사회의 낮은 곳을 바라보는 눈높이 시선으로 종교 본연의 의무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우리 교구 사목지 표가 “가장 작은 이를 찾아가는 교구 공동체의 해”이다. 선포에 그치지 않고 자발적 인 삶을 살겠다는 약속이다. 2016년 종교 신뢰 지수가 기대되는 내용이다.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구현을 위해 존재한다. 구현에는 삶이 전제된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 교회 구성원의 실천으로 세상의 위로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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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박호성 요셉 신부
2016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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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소리 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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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미있게 읽는 책이 있다. “팩트풀니스” … 저자 ‘한스 로슬링’은 우리가 세상을 긍정적 시선보다는 부정적 시선으로 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세상이 좋게 바뀐다는 희망적인 통계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계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러면서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원인 중 하나로 ‘부정 본능’을 지적한다. ‘부정 본능’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주목하는 본능이다. 그리고 이 ‘부정 본능’을 키우는 세 가지 원인으로, 과거를 잘못 기억하는 습관, 또 하나는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사건을 선별적으로(나쁘고 안 좋은 사건들을 위주로) 보도하는 것, 마지막으로 상황이 나쁜데 세상이 더 좋아진다고 말하면 주위 사람들이 냉정하게 보기 때문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도 여러 가지 부정적 시선과 긍정적 시선이 공존한다. 교회의 미래가 어둡다. 전교율이 떨어지고, 냉담률이 올라가고, 청소년들이 줄어들고… 부정적 시선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것만을 보면 엄연히 존재하는 긍정적 요인을 놓치기 쉽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서도 세상의 시선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세상은 배움과 지식이 어느 정도 비슷하고, 소유한 재산도 엇비슷하며, 지향하는바 또한 어느 정도 유사한 이들끼리 교류하고 관계를 맺으라 말한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 말씀에 대해 좋은 말이지만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 주위를 보면 참 좋은 분들이 많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노숙자를 위한 의원을 설립하여 한 평생을 살아가신 선우 경식 원장님, 서울에서 유일한 호스피스 전문 의원인 전진상 의원을 운영하는 벨기에 출신의 원장님, 토론토에서 유명한 대학을 나와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입양 기관에서 일하면서 기쁘게 살아가는 제가 아는 한 청년….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 교회가 여러 가지 안 좋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튼실하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오늘 복음 말씀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수 많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면 너무 과하게 표현하는 것일까?

세상은 큰소리를 내는 이들을 주목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소리 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분들을 주목하신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들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신다고 나는 믿는다.

나의 시간과 재물, 나의 노력과 재능을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곳,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용기를 주님께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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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안철민 아브라함 신부
2019년 9월 1일
  |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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