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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죄인과 소명
조회수 | 99
작성일 | 19.02.07
[광주] 죄인과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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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기 자신을 진실되게 바라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고백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죽여야 하는 큰 희생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바로 그 진실과 용기 앞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죄인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너나없이 모두 죄인입니다. 만일에 누구도 자기는 죄가 없다고 한다면 그는 거짓말쟁이요 또한 하느님을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고 자복할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가장 순수한 길입니다.

죄인들은 대체로 세 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첫째는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죄인들입니다. 그들은 속으로는 죄를 쌓고 있으면 서도 겉으로는 의인으로 자처하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자기 모순 이 가득 찬 인생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버젓이 죄를 지으면서도 죄 가 되는 줄을 모르니 어쩌면 구제불능의 사람들입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바로 이 부류에 속합니다.

둘째는 자기가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감추고 있는 죄 인들입니다. 창피하니까 우선은 숨기며 두려우니까 선뜻 고백을 하 지 못합니다. 그러나 양심의 불안과 뉘우침 때문에 언제고 회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이때는 뉘우침과 고백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양심을 감추면 혼자의 인생만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 리고 때를 놓치면 영원히 불행합니다.

셋째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백하는 죄 인들입니다. 그들은 누가 뭐래도 자신의 죄를 감추지 않습니다. 그 리고 부끄러운 줄은 알지만 숨기지 않고 죄인으로 판단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루가복음에 나오는 탕자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늘 세 독서에서 나온 이사야와 바오로, 그리고 베드로 가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1독서에서는 이사야가 소명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사야는 자 기도 모르게 뜻밖에 하느님을 뵙자 이젠 꼼짝없이 죽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는 입이 더러운 사람이요 죄가 많기 때문에 하느님을 본 순간 너무도 황송해서 이젠 죽었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죽지 않고 천사의 도움으로 입이 깨끗하게 되자 하느님의 일꾼으로 용기있게 나서서 위대한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자신을 가리켜 '팔삭동이'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은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요 사도로 불릴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사실 신자들을 박해한 전과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도로 뽑힌 뒤에는 그 약점 때문에 더 강한 사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왕이 교도소엘 방문했더니 만나는 죄수들마다 자기는 죄가 없는데 억울하게 들어왔다면서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누구 하나 자 기 잘못으로 교도소에 들어왔다고 인정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 데 맨 마지막 방에 있던 자는 고개도 못 들고 훌쩍거리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왕이, “너는 왜 고개도 못 들고 울기만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그 죄수가 자기는 너무 큰 죄를 지은 죄인이기 때문에 감 히 얼굴을 들어 임금님을 뵈올 수가 없으며 그리고 자기 같은 천한 죄인을 찾아 주신 임금님의 은혜에 너무 감격했다고 하더랍니다. 이 때 왕이 신하들에게 호령을 했답니다. “이 집은 죄 없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인데 웬 죄인이 저기 있느냐? 저 사람은 당장 이 집에서 나가게 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죄수는 그 날짜로 석방 이 되었답니다.

성서의 내용도 이와 비슷합니다. 잘못을 인정하면 창녀도 나병환자도 세리도 모두가 용서받고 은혜받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 을 인정하지 않고 감추면 그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은혜를 받지 못 했습니다. 자기 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용기있게 고백을 하면 어떤 죄도 다 용서가 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인생이 되지만 그러나 감추면 추하고 비겁하고 치사한 인생이 되었습니다.

복음에 나오는 베드로 역시 너무도 부족한 인생이었습니다. 우선 배운 것이 없었고 성격도 거칠었으며 용기는 있었으나 무슨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지혜나 능력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솔직했으며 감추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주님을 만나 뜻밖에도 고 기를 많이 잡게 되었을 때 그는 서슴지 않고 고백했습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그러나 주님은 그 못난 베드로 위에다가 당신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죄인에다가 세상을 맡기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들입니다. 그러나 누가 더 큰 죄를 지었고 또 누가 더 많은 죄를 지었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 리 큰 죄라도 인정하고 뉘우쳐서 고백하면 순수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인생이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죄라도 숨기고 감추면 치 사하고 비열한 인생이 됩니다. 따라서 솔직하게 삽시다. 아무리 불이익이 있다 해도 떳떳하게 삽시다. 그러면 또 다른 하느님의 소명이 여러분을 축복으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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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교구 강길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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